BMW코리아 사장, 공식적 사과에도 의구심 여전...
국내 車업계 "세계적 차업체, 해명은 불충분"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은 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화재 사고로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걱정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KBS뉴스 캡처>

 

BMW '차량 화재'로 논란에 휩싸인 BMW코리아가 화재 원인이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6일 거듭 확인했다. 화재 원인이 EGR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에 있다는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정면 반박한 내용이라 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화재 사고로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걱정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독일 BMW그룹 본사에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우선적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경영진이 상황을 공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BMW 본사의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사과와 함께 본사의 자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BMW 화재가 논란이 된 후 김 회장과 독일 본사 임원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의혹에 대해 "(화재의) 근본원인은 하드웨어"라고 강조했다. 앞서 BMW코리아가 밝힌 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현상이 근본적인 화재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최근 8개월 사이 30여건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원인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이번 EGR 결함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이같은 해명에 의심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글로벌 매뉴팩처러인 BMW 본사에서 2년동안 계속된 차량 화재사건에 대해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본사에서 어떤 의도로든지 한국의 BMW 차량화재 문제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토교통부는 "BMW 리콜차량의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발생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반복했다. 리콜 조치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안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국토부는 BMW코리아 대표 및 본사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BMW 측에는 현재 진행 중인 긴급 안전진단과 관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고, 부실 안전진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불안한 차량소유자 등 소비자에 대한 보상 등 피해 구제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국내 전문가를 충분히 참여시켜 화재 발생원인 규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원인규명 및 소비자보호를 위한 리콜제도 개선 등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토부의 입장에도 한 번 소비자들을 우롱한 BMW코리아의 진화작업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게 문제다. 집단손해배상 소송은 물론 소비자단체들의 BMW 불매 운동이 어디까지 불똥이 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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