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한국전 참전
인도주의 실천한 영웅
美,한인 이주사의 자랑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 3일 미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에서 한인 1.5세 최석호 주 하원의원, 홍명기 M&L HONG재단이사장,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완중 주 LA 총영사,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UC리버사이드 교수) 등이 참석해 표지판 기공식을 했다.
지난 3일 미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에서 한인 1.5세 최석호 주 하원의원, 홍명기 M&L HONG재단이사장,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완중 주 LA 총영사,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UC리버사이드 교수) 등이 참석해 표지판 기공식을 했다.

지난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북서쪽 도시 부에나파크 5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한국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 표지판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1.5세 최석호 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완중 주 LA 총영사,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UC리버사이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월 한인 1.5세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등이 결의안을 발의했고 하원에 이어 지난달 상원에서도 통과되면서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이 가결됐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구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도산 안창호 기념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고속도로 본 구간에 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미주 한인 이민사상 처음이다.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5번 고속도로 오렌지카운티 일부 구간이 미군의 한국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따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Colonel Young Oak Kim Memorial Highway)’로 명명된 것이다.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새겨지는 부에나파크 구간은 인근에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유명 관광지·테마파크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경계지점부터 91번 고속도로 교차점까지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로 설정됐으며, 양방향으로 출발점부터 종착점까지 총 4개의 표지판이 설치된다. 앞서 2009년 미 LA 교육위원회는 시내 공립중학교 명칭을 ‘김영옥 중학교’로 개명하는 등 김영옥 대령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LA에서 태어난 그는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전장을 누비며 최고의 야전 군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즈음 예편한 뒤 LA로 돌아온 그는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던 터에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앉아 있을 수는 없다”며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유색인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에 임명됐다. 김 대령은 미군 전투교본을 다시 쓰게 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도 선정되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과 프랑스·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미국 특별무공훈장과 은성·동성 무공훈장 등도 받았다.

2차 대전 참전 당시 “내가 만약 이 전쟁에서 살아남게 된다면, 내가 살아갈 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던 김영옥 대령은 6·25전쟁 당시에는 전쟁고아들의 아버지로,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소수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힘쓰다 2005년에 생을 마감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인 이민사상 미 연방고속도로에 최초로 한국인 이름이 붙는 고속도로가 생겼다”며 “이는 미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인들이 기여와 희생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치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경기도 평택에 들어선 새 유엔군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본청 작전회의실을 ‘김영옥 회의실’로 명명했고, Reserve Center 건물은 ‘김영옥 빌딩’으로 명명해 지난달 14일 현판식을 열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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