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도전적 연구 적고, 대기업-개방협력 안 돼
KOITA `2018 KOITA R&D Index‘ 조사 결과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은 연구개발(R&D) 자금을 외부에 의존하고, 중견기업은 도전적 연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은 R&D의 개방형 협력 환경조성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산기협>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은 연구개발(R&D) 자금을 외부에 의존하고, 중견기업은 도전적 연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은 R&D의 개방형 협력 환경조성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 KOITA)는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 KOITA R&D Index‘ 조사결과를 발표, 우리 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결국 중소기업은 빈약한 R&D자금조달 수단, 중견기업은 낮은 혁신성, 대기업은 자체개발 중심의 R&D 등이 한계요인으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KOITA R&D Index’는 기술기획부터 사업화까지 기업 연구개발(R&D)의 전 과정을 심층 분석한 조사로, 산기협은 우리 기업 R&D의 특징과 현재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 기업 R&D계획 수립과 정부 R&D 정책 추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에서 2016년부터 2년 단위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기협은 전·현직 기업연구소장 및 기술혁신 전문가로 구성된 ‘R&D Index 개발위원회’를 통해 조사문항을 설계, 지난 1월~3월 10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은 R&D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47.3%에 달해 외부 의존도가 높은 반면 대기업은 R&D자금의 대부분(90.2%)을 자체 비용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외부 자금 중에서도 정부 R&D과제 참여(29.8%)로 조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기술보증기금 및 신용보증기금 활용(8.8%), 정부 정책자금 융자(3.8%)의 순이었다. 반면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 등 민간을 통한 자금조달은 1.8%로 매우 부족했다.

중견기업은 R&D 자금 자체 조달 비중은 74.0%로 중소기업 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도전적인 기술개발보다는 현상유지 중심의 R&D에 집중, 기술 혁신성이 뒤떨어졌다. 중견기업은 R&D자원(인력, 예산) 중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이 44.1%로, 대기업(46.6%)이나 중소기업(50.6%) 보다 낮았다. 특히, 세계최초 기술ㆍ제품 개발 투자비중은 4.1%에 불과, 대기업(11.1%)과 큰 격차를 보였고, 중소기업(7.9%)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대기업은 자체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개선점으로 나타났다. 국내외를 포함한 공동연구 비중이 17.7%에 머물러, 중견기업(25.5%)나 중소기업(28.4%) 보다 낮았고, 이는 곧 개방형 협력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산기협 김이환 부회장은 “그간 기업 R&D 활동을 투자와 인력 등 정량적 수치로만 파악하여 기업 R&D현장의 실태파악에는 미흡하였다”면서 “특히 이번 KOITA R&D Index는 우리나라 기업이 R&D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으며, 어떤 유형의 R&D과제를 수행하는지, 기술획득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기업 관점에서 파악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업 R&D 활동의 실체에 좀더 접근하고자 노력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산기협은 "관련 R&D Index DB를 지속적으로 축적, 제공함으로써 기업 R&D의 혁신활동 활성화를 유도하고, 기술혁신 성과제고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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