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유성훈 금천구청장 인터뷰
"금천역사, 코레일과 협의해 랜드마크로"
"중소기업은 금천의 젖줄, 다각적인 지원"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무더위가 한창 시작된 지난 16일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정신없었다. 취임 초기인 만큼 인사 차 들리는 사람은 물론 업무 관련 방문객이 많아서다. 오후에서 가장 더울 때인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 금천구청장실에서 민선 7기를 맞아 구정운영 전반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 민선7기 구정운영 방안은.

= 상투적인 말 같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구민들에게 ‘지역발전’과 ‘소통행정’을 통해 일하는 구청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구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주민 속으로 다가가서 현장의 답을 찾을 것이다. 그게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청 내부적으로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공평하고 정당한 인사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구정의 큰 밑그림은 우리 금천구가 1번국도와 경부선이 지나가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아직까지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명예롭게 바꾸기 위해 지역개발과 함께 교육복지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사업은.

=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을 들 수 있다. 금천구청역은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금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현재 금천구청역은 지어진 지 40여년 동안 시설 개선이 전혀 없었다. 이제 낡아서 주민들이 역사와 철도 횡단육교 등을 이용하기에 매우 혼잡하고 불편한 상태다. 또한 옛 도하(渡河)부대가 옮긴 자리에 대단위 주거지로 조성된 롯데캐슬 주민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입주에 따라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 주거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연탄공장인 ‘고명산업’, ‘폐저유소’ 부지는 직접적으로 주민들 위생이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는 금천구청역은 그래서 역사만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니다. ‘역사, 고명산업, 폐저유소 부지(총면적 18,123㎡)’를 함께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상가는 물론 주민 편의시설 등도 포함한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앞르로 코레일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금천구청역은 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예로부터 금천구는 중소기업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음,금천구청 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현황은 ?

= 금천구 가산동에는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있다. 현재 지식산업센터 중심으로 많은 중소기업과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데, 2015년 기준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자료에는 총 2만8934개 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소기업은 2만7391개, 중기업은 1502개, 대기업은 41개로 도소매업을 제외하면 제조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G밸리는 1967년 국내 최초의 수출산업공업단지로 탄생해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된 후 고도화를 단행해 당시 아파트형 공장이었던 지식산업센터, 아울렛 등 제조업·IT·지식기반산업의 집적지로 G밸리 전체 1만개 기업, 15만 명이 종사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거점으로 변모했다.

■ 중소기업이 많은데, 일자리 창출은 늘고 있는 지,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은 증가했는 지, 증가했다면 얼마나 늘었는지.

= 우리 구 G밸리(2,3단지)에는 6765개 기업체와 약 10만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일자리 공시제 기준, 2017년에 8713개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88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청년일자리는 지난해 ‘뉴딜일자리’, ‘G밸리하우스’, ‘금천희망취업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약 260개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새로운 ‘뉴딜일자리’ 확대를 통해 280개 일자리를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구는 청년층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민간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도록 뉴딜일자리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13개 사업, 7억3100만원 예산으로 71개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는 25개 사업, 15억3300만원을 소요예산으로 98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뉴딜일자리는 우리 구 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내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G밸리 기업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업해 ‘G밸리 4차산업 진로체험페스티벌’, ‘G밸리 우수기업 채용박람회’, ‘사회적경제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구인업체와 협력, 현장 채용하는 소규모 ‘현장 면접의 장’, ‘일구데이’ 행사를 G밸리 지식산업센터까지 확대 실시하여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어보셨는지 ?

=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과 자세로 현장 중심으로 구정을 이끌어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G밸리에는 제조업, IT,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집중돼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을 대변하는 기업인 단체들이 있다. 기업인들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전하는 ‘G밸리 발전협의회’라는 창구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논의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개선에 나서 G밸리 상징 가로 조성, 테마역 조성, G밸리 WEEK 문화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G밸리 발전협의회’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당장 내일(지난 17일) 가산동 해담채 호텔에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창의혁신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 구현을 위한 청년들과의 직접적 소통이다. 이를 통해 정책 제안 등 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관계 전문가와 함께 청년들의 시각에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관내 기업들의 어려움이나,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 만나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 금천구청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펼치는 주요 사업 내용은.

= 우선 우리 지역의 G밸리 중심으로 다양한 인프라구축에 힘쓰고 있다. 기업 지원시설로 금천구 기업지원센터, G밸리 기업시민청, G밸리 패션지원센터를 두고 기업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금천구에는 과거 구로공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패션·봉제산업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데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지원할 목적으로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현대아울렛 5층에 패션지원센터를 개설해 패션·IT 융복합 방안 연구, 최신 기술 교육, 가상현실화 지원 등 패션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지원책도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으로 업체당 1억원 내외 저리융자(1.8%)로 매년 평균 40여개 업체에 30~40억원 규모로 융자에 도움을 준다. 또한 ‘G밸리 기업투자펀드’ 지원도 우리 구만의 금융지원책이다. G밸리 중소기업의 창업 활성화 및 장기·안정자금을 지원하고자 관계 기관이 모여 현재 111억원 규모로 G밸리 기업투자펀드를 만들어서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 향후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펼칠 금천구 차원의 전략은.

= 일단 G밸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초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에서 우리 금천구 ‘G밸리’는 IoT(사물인터넷) 융복합 산업 집중 지원 및 근로자 복지시설의 확충 계획을 내용하는 지원을 받게 됐다. G밸리 지역이 과거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으로 성장했다면, 90년대 이후 고도화를 통해 제조업·IT·지식기반산업의 집적지이로서 성장했다. 그에 발맞춰 벤처기업들이 속속 들어와 현재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천구는 무엇보다 먼저 IoT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제도 마련에 집중할 것이다. 기초 지방자치단체로는 추진에 한계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 부처와의 협의와 협업을 통해, 그리고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추진해 그들과 함께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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