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반기 일자리 3100명, 7000억원 사회공헌 약속"
정부정책 협력 및 공조 당부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은행연합회는 2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석헌 금감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가운데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허인 국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맨 윗줄 왼쪽부터)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서현주 제주은행장, 이용우 카카오은행장, 문재우 금융연수원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는 2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석헌 금감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가운데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허인 국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맨 윗줄 왼쪽부터)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서현주 제주은행장, 이용우 카카오은행장, 문재우 금융연수원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사진=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대해 완만한 개혁을 요구했다. 금융사에 대해 이른바 '전쟁'을 공표헌 금감원의 또 다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임 윤석헌 금감원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터진 굴지의 시중은행을 비록 지방은행까지 연루된 대출금리 산정 오류 사건에 대해 '칼'같은 분석과 제재를 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감원 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이 쓸모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초 강경대응에서 한발 물러난, 완곡한 주문이다.

그러나 날은 가리지 않았다. 특히 은행산업의 신뢰회복의 여러차례 강조했다. 최근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부당부과를 포함해 은행권에서 잇따른 금융사고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KB,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 22개 은행과 금융기관장이 모두 참석했다. 윤 원장이 국내 은행장과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일 뿐 아니라 한꺼번에 우리나라 은행권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첫 만남이라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윤 원장은 “쓸모있는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을 뜻한다”면서 은행의 제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둘러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금융권의 맏형인 은행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은 당부이지만 뜻은 무거웠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윤 원장은 아울러 은행권을 긴장시키는 종합 검사에 대해 금융감독개혁방안을 통해 소비자 보호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은행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해석은 엇갈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규제 일변도의 종합검사가 아니라 선제적, 시스템적으로 대응을 잘하는 곳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은행권 협력도 주문했다. 그는 “저신용·채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지배구조 개선 같은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이행하는 데 적극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정부여당의 방향성과 같이 한다는 시그널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도 윤 원장의 주문에 화답했다. 특히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약 54% 는 4600명(하반기 3100명)을 뽑고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 정부 정책과 공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분위기가 좋았다. 호랑이가 아니고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에 공감했고, 은행장들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이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하고 생산적, 서민금융과 취약계층 지원이란 정부의 정책취지를 잘 따르는 게 쓸모있는 금융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은행권 반응과 함께 "별로 차별화된 것을 못 느꼈다"면서 "과거 MB정권이나 박근혜 정권과 차별화된 금융정책에 대해 아직은 의문부호를 거두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금융권, 특히 은행 개혁에는 동조한다"면서 "금융의 자율권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은행권이 국가경제를 위해 정책방향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