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력난 해소 방안 믿을 수 없어...
소비자들 ‘‘블랙아웃’만 없기를 빌어“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계속되는 폭염으로 극심한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23일 광주광역시 북구청 경제산업과 직원들이 청사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이용해 청사외벽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남도일보>

어제유? 정확히 지난 23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그날이었어유. 야구장이나 청와대는 물론 지역사회 포털에서 서포터들의 비난으로 이어진 다음에 정부는 깜짝 놀란 거쥬. 애꿎은 기업에 피크시간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수요감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대유. 그래서 말 잘 듣는 산업계는 절전 노력을 강화하면서 자체 전력수급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 놓고유.

정부 얘기를 들어보니 께유. 산업통상자원부는 얼굴도 뻘게진 그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 수요가 9070만kW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유. 기분 좋구 말구요. 기존 역대 최고치인 지난 2월6일의 8824만kW를 훌쩍 넘었다고 호들갑을 떨면서유. 그래도 예비력은 760만kW, 전력예비율은 8.4%라고 백성들을 안심시켰유. 그래서도 예비율이 두 자릿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래유. 기름으로 발전한 업계에서는 예비율이 10%대일 경우 안정적으로 보지만 이날은 9%선마저 붕괴됐다는 반응이었유.

그러면 답이 없냐구유? 있기는 있유. 잠시만 피해갈 수 있는 방법유.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의 전력수급 현황 모니터에 전력 공급예비율이 9.8%를 보이고 있다고 했유. 그래도 불안해유. 전력수급 위기경보는 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발동한대유. 500만㎾부터 100만㎾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발령된 다음유. 특히 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비상 조치 매뉴얼에 따라 긴급절전이 시행된다고 하네유.

그 원인은 장난이 아녀유. 이날 전력공급은 안정적인 수준이었어유. 하지만, 정부 예상을 크게 벗어난 상황이었쥬.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둘째, 셋째 주로 예상한 올 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30만kW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지만 전력 예비력 1000만kW 이상, 전력예비율 11% 이상을 유지해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얘기했유. 가장 큰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쓴 한 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 수요를 의미한대유. 여름철에는 통상 오후 5시에 최대전력 수요가 발생한대유.

이렇게 폭염에 백성들은 숨쉬기도 버거운 상황이었유. 그런디 정부 움직이는 꼴은 지난 24일 기업에 수요감축요청(DR)을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일 뿐이래유. 환장하겄유. DR은 사전에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하는 수요관리 정책에 의지하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에서래유. 그런데도 산업부는 24일 오후에도 최대 전력수요가 오늘과 같거나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는 얘기를 공식적으로다가 말했유. 그리고 책임감 없이 전력거래소가 이에 따라 대상 기업들에 24일 DR을 발령할 수도 있다고 공지한 것이 다예유.

자칫하면 돌을 맞을지도 모르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예상과 달리 빨리 찾아온 폭염이 지속함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여름 안정적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얘기했대유. 더욱이 백 장관은 “발전기 공급이 계획대로 확충되고 있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비상자원도 갖추고 있는 만큼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대유.

믿어도 되나유? 산업부는 발전기 5기 정비와 송·변전 설비보강이 마무리되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는 250만㎾ 이상의 공급능력이 추가 확충될 것으로 보고 있대유. 그것은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대답이라는 거, 아시쥬? 아무리 한꺼번에 늘어난 상황에서 산업계가 자진해서 전력 사용량 감축 등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를 믿을 수 있겄유?

못 믿는 게 당연하쥬. 현재 잘 가동했던 원전마저 재가동하기는 힘들어유. 그게 전문가들 판단이니께 믿음이 더 가쥬. 그래도 정부를 믿고 싶어하는 백성들 마음을 위에 있는 사람, 국민에게 ‘갑질’하는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은 알까 모르 것유~. 제발 냉장고에 넣어둔 오이소백이만 괜찬아도 밥은 맛있게 먹을 수 있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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