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대표, '맛 없다'며 상품 방송편성 독단적 해지"...
홈쇼핑측 "조만간 공식 입장 표명"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사진=공영홈쇼핑>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달 28일 공영홈쇼핑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창희 사장[본 사이트 6월 28일자 ‘공영홈쇼핑, 최창희 신임 대표 선임’ 기사 참조]이 지난 6일 중소기업 상품 편성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영홈쇼핑(이하 공영홈)은 중소기업과 농수축산가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제품과 국산농수축산물만을 100% 취급하는 TV홈쇼핑이다.

■ ‘궁중갈비탕’ 편성 해지, 왜? 어떻게?

10일 중소기업투데이가 확인한 ‘국민소통-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지난 6일 ‘공영홈쇼핑 최창희대표이사 갑질 횡포’라는 제목의 청원이 시작돼 이날 오후 현재 참여인원이 59명에 달하고 있으며, 청원은 8월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청원인은 공영홈의 벤더이자 육가공업체인 ㈜월드통상 한모 과장으로, 그는 “2018년 7월2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창희씨 갑질에 대하여 청원 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육가공 업체로써 30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공영홈쇼핑에 방송을 하고 있는 협력업체”라고 청원 머리말을 올렸다. 현재까지 월드통상은 벤더로 생산자인 차오름푸드의 궁중갈비탕을 납품받아 공영홈에 공급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있는 공영홈쇼핑 '갑질'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있는 '공영홈쇼핑 최창희대표이사 갑질횡포'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어 그는 “공영홈쇼핑의 취지와 목적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개국된 홈쇼핑입니다.(주주사 : 농협,수협,중소기업유통센터 등)으로 알고있습니다. 현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창희씨는 홈쇼핑에 대한 전문경영인이 아닌 과거에 제일기획에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 대통령선거때 문재인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라면서 최 대표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환기시켰다.

한 과장은 또한 “우리 회사는 2017년 6월 공영홈쇼핑에 런칭한 궁중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궁중갈비탕은 현재 공영홈쇼핑에서 식품 전체 매출1위 상품입니다. 누적 판매금액은 70억가량이며, 판매팩수는 약 130만팩에 이릅니다(2017.6~2018.6)”라고 적어 자신의 회사가 잘 팔리는 상품으로 공영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실제로 공영홈에 따르면 궁중갈비탕은 지난 상반기 인기상품으로 상위권에 들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서 가정간편식(HMR) 상품 가운데 궁중 갈비탕은 생방송 기준 1회 평균 1억원(주문액 기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최창희 대표이사가 장모 팀장과 회의 에 특정 상품을 찍어 맛이 없으니 방송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렷다(‘렸’의 오기)는 것을 담당 MD로부터 전달 받았습니다. 130만팩을 구매해서 맛있게 드신 소비자들의 입맛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도 매주 1회가량의 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단순한 최창희 대표이사의 주관적인 개인의 입맛으로 말 한마디 없이 방송불가 상태가 되었습니다.”라면서 일방적인 편성 해지의 원인이 공영홈쇼핑 최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김모 월드통상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잘 나가는 상품의 방송편성을 최 사장이 맛없다는 한마디에 제대로 절차를 밟지도 않고 해지했다”면서 “이후 생산업체와 협의해 다른 레시피에 의한 궁중갈비탕을 올렸지만, 왜 똑 같은 것을 올렸냐며 시식도 안 하고 그대로 방송편성 해지를 강행시켰다“고 말했다. 홈쇼핑 MD가 전했다는 얘기다.

■ 명백한 ‘갑질’로 중소기업 피해

실제로 청원 내용에는 담당 MD는 개선방안 보고서를 만들어 팀장에게 보고했고, 그럼에도 지난 6일 담당 MD로부터 “8일 오후 3시 궁중갈비탕 방송이 불가하게 됐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한 과장은 그래서 “담당 MD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대표이사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빼라 지시하엿(‘였’의 오기)다고 전달 받았습니다. 현재 문재인정부의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6월에 인천(가좌소재) 육가공공장을 (7억)가량을 들여 신설하였고 현재 인원 30명까지 채용한 상태입니다. 이 모든 내용은 담당 MD는 잘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라면서 자신의 회사가 본 손해사항을 적시했다.

청원서에서 한 과장은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가 공영기업인 공영홈쇼핑에서 정부정책에 정반대되는 전형적인 ‘갑질’로 중소기업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과장은 “공영홈쇼핑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홈쇼핑입니다. 공영의 기업의 대표이사로 발령을 내려면 철저한 인사검증이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일부언론에 의하면 낙하산이라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 기업인 공영홈쇼핑을 제자리로 돌려놔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청와대 담당자께서는 위의 사실들을 꼭 확인하시어 공정위에서 철저한 조사를 청원드립니다.”라고 맺었다. 특히 청원내용 말미에 한 과장의 실명은 물론 휴대폰 전화번호를 함께 넣어 절박함을 알렸다.

■ 공영홈 “품질 강조했을 뿐, 재편성 잡혀” Vs. 벤더 “원래 확적된 편성”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담당 MD는 월드통상을 9일 방문, 사장 및 관계자들과 3시간여 회의를 가졌다. 아울러 궁중갈비탕을 제공해 온 사장과 통화에서 "담당 MD가 청와대 청원 글을 내리는 조건으로 편성을 원래대로 복구시켜준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확증이 있어야 하기에 담당 MD로부터 확약서를 직접 작성하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확약서를 작성한 담당 MD는 끝내 서명을 하지 않았다.

공영홈쇼핑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현재까지 '궁중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현재까지 '궁중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공영홈쇼핑 쇼핑몰>

이와 관련,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표이사께서 전반적인 판매 상품의 질을 높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그리고 대표께서 직접 상품을 사용하거나 시식을 했으나, 궁중갈비탕 시식은 분명치 않고. 다만 공정경쟁으로 판매 상품을 선정하라는 지시는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오후 방송 편성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나 이번 주 말쯤 재편성하겠다는 의사를 상대에게 알렸다”며 “MD에게 확약서를 내놓은 것도 상대방이라 MD는 서명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담당 팀장과 MD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벤더인 월드통상 김모 대표는 “청와대 청원글 철회하면 편성 복귀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믿어지지 않아서 확약서를 써달라고 요구했고, MD는 스스로 MS워드로 확약서를 작성했다”면서 “그러나 확약서 사진을 공영홈 법무팀에 보낸 다음 법무팀의 사인 불가 방침에 따라 끝내 사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대표는 “말을 똑바로 해야 하는데, 재편성이 아니”라며 “원래부터 오는 14일과 22일 궁중갈비탕 방송편성이 이미 잡혀 있었다. 공영홈에서 선심을 쓰듯 마음대로 편성한 게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공영홈 측은 이에 대해 조만간 공식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통상 김 대표는 “현재 변호사를 통해 공영홈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로 공정위에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프닝이 공영홈 최창희 대표의 호된 ‘신고식’으로 끝날 지, 아니면 ‘갑질’이라는 홈쇼핑의 ‘적폐’로 공영홈쇼핑에게 위기가 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전문. 띄어쓰기와 철자 오류는 고치지 않고 전재.

청원개요

2018년 7월2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창희씨 갑질에 대하여 청원 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육가공 업체로써 30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공영홈쇼핑에 방송을 하고있는 협력업체입니다. 
공영홈쇼핑의 취지와 목적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개국된 홈쇼핑입니다. 
(주주사:농협,수협,중소기업유통센터 등)으로 알고있습니다. 
현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창희씨는 홈쇼핑에 대한 전문경영인이 아닌 과거에 제일기획에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 대통령선거때 문재인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회사는 2017년 6월 공영홈쇼핑에 런칭한 궁중갈비탕을 판매하고있는 회사입니다. 
궁중갈비탕은 현재 공영홈쇼핑에서 식품 전체 매출1위 상품입니다. 
누적 판매금액은 70억가량이며, 판매팩수는 약 130만팩에 이릅니다 (2017.6~2018.6 ) 
최창희 대표이사가 장희석 팀장과 회의중에 특정 상품을 찍어 맛이 없으니  방송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렷다는 것을 담당 MD로부터 전달 받았습니다. 
130만팩을 구매해서 맛있게 드신 소비자들의 입맛이 잘못된것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현재도 매주 1회가량의 방송을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단순한 최창희대표이사의 주관적인 개인의 입맛으로 말한마디없이 방송불가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생산해놓은 재품들도 아무 문제가 없는 상품입니다. 
담당 MD는 개선방안 보고서를 만들어 팀장에게 보고하였습니다. 
2018년 7월6일(금요일)18시20분경에 담당 MD로부터 7월8일(일요일)15:00에 궁중갈비탕 방송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전화로 방송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사전미팅은 물론 회의까지 다마친 상태였습니다.) 
담당 MD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대표이사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빼라 지시하엿다고 전달 받았습니다. 
현재 문재인정부의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6월에 인천(가좌소재) 육가공공장을 (7억)가량을 들여 신설하였고 현재 인원 30명까지 채용한 상태입니다. 
이모든 내용은 담당 MD는 잘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는 공영기업인 홈쇼핑에서 정부정책에 정 반대되는 전형적인 갑질과 중소기업들을 길거리로 내몰로 있습니다. 
상품의 문제를 대표이사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상품들을 방송중단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들의 경우 건강 보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 방송을 중단 시키고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 업체들은 식양청에 허가를 받고 모든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하고 그모든 서류를 기반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수산식품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국내산 수산이 현 가격이 말이 안된다며 방송을 중단하라 지시하였습니다. 
공영홈쇼핑은 방송을 할때 원산지 증명과 그에 관한 모든 서류들을 정확히 받으며 글씨한글자까지도 심의가 통과하지 못하면 사용하지 못합니다. 
우리 업체들이 노력해서 얻은 땀과 눈물인 이 상품들을 개인의 성격으로 모든것을 판단하여 처리하고있습니다. 
이것들이 갑의 횡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공영홈쇼핑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홈쇼핑입니다. 
공영의 기업의 대표이사로 발령을 내려면 철저한 인사검증이 있어야됨에도 불구하고 일부언론에 의하면 낙하산이라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 기업인 공영 홉쇼핑을 제자리로 돌려놔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언론인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위의 사실들을 소상히 취재하시어 부디 공영기업의 횡포를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 담당자께서는 위의 사실들을 꼭 확인하시어 공정위에서 철저한 조사를 청원드립니다. 
청원인 :한** 과장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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