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남북러 3각 프로젝트
전략적 교두보로 접근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달 21~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창섭 회장은 “러시아 경제인들과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향후 한‧러간 발전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며 “러시아는 향후 나진, 평양,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동방정책 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한‧러경제협력이 탄력을 받으면 남북경협에도 청신호가 되지 않겠느냐”며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만나 “남‧북‧러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에서 신발원부자재를 싣고 북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 신발 완제품을 만들어 러시아를 거쳐 유라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루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자 평화공존과 남북통일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기업인으로서 소홀할 수 없는 사회적인 책임이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2017 유엔 글로벌 콤팩트 가치대상’을 수상한 것도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한반도 평화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개성공단은 문 회장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2007년에 중국 칭다오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이전하는 등 전 재산을 털어 개성공단 제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렸다.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중국으로 넘어가 임가공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납품하는 등 ‘신용’을 목숨처럼 여겼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엄청난 비용도 지불했지만 이 또한 미래를 향한 ‘성장통’이 아니겠느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2-3년간 주위에서 26대 중앙회장에 입후보하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남북경협의 훈풍을 절대로 놓칠 수 없다”며 “개성공단의 주역으로 역사에 남는 기업인이 되는 게 우선이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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