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년 사이 28불 인상, 경기회복·중동불안 겹쳐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전년대비 162원 175원 인상
7월 LPG가격 42~44원 인상, 비수기 3개월 연속 상승세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홈페이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홈페이지.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지난해 7월만 해도 40불 후반대를 기록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70불 중후반대까지 치솟으며 국내 에너지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석유제품가격과 LPG가격 인상은 곧바로 서민경제를 비롯해 산업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일 기준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47.62불, 브랜트유 49.68불, 서부텍사스 중질유 47.07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70불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국내 에너지공급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6월 29일 현재 75.86불로 1년 동안 28불 이상 상승했다. 브랜트유도 79.44불을 기록했고,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74.15불 등 모두 동일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해 7월1일 기준 1442.37월에서 올해 7월 1일 기준 1607.66원으로 1년 사이 무려 162.29원이 인상됐다. 경유도 1232.91원에서 1408.44원으로 175.53원이 올랐고, 등유는 834.86원에서 939.43원으로 104.57원이 각각 인상됐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며 원유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중동지역의 정세불안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캐나다 및 리비아 원유 공급차질 우려가 더해지며 하절기에도 불구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좀처럼 꺽기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국내 에너지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의 영향으로 국내 LPG가격이 비수기에도 불구, 3개월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의 영향으로 국내 LPG가격이 비수기에도 불구, 3개월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비수기에도 불구 LPG가격 역시 5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6월 28일을 기해 국내 정유 및 수입사 모두 일제히 LPG가격 인상을 계획을 발표했다. 수입사를 비롯한 LPG업계는 도시가스와 유가 등 상대연료와의 경쟁력을 고려해 국내 가격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 kg당 42~44원이 인상됐다.

SK가스, E1 등 국내 양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7월 국제 LPG가격(CP)은 프로판이 톤당 5달러 인하된 555달러를 기록했고, 부탄은 10달러 인상된 570달러로 각각 조정됐다고 밝혔다. 국제 가격은 톤당 평균 2.5달러가 인상돼 kg당 4원 안팎 수준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환율 변동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8일 가장 먼저 SK가스(대표 최창원, 이재훈)가 7월1일부터 적용되는 국내LPG가격을 kg당 4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가스와 거래하는 산업체, 충전소 등 주요 거래처에 가정 및 상업용으로 사용되는 프로판은 kg당 903.40원에서 947.40원으로, LPG벌크로리 등을 통해 공급하는 산업체용은 910.00원에서 954.00원으로 조정됐다. LPG자동차 충전소에 공급되는 부탄가격도 kg당 1,295원에서 1,339원으로 인상됐다.

경쟁사인 E1(회장 구자용)도 kg당 44원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가격은 kg당 901.80원에서 945.80원으로, 산업체 등에 공급되는 프로판은 908.40원에서 952.4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LPG자동차 충전소 공급가격은 kg당 1,294원에서 1,338원으로 인상됐다.

수입사들의 가격인상 결정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 역시 비슷한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SK에너지(대표 조경목)는 kg당 44원 인상해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의 경우 kg당 904.40원에서 948.40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911원에서 955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LPG차량용 충전소의 공급가격도 kg당 1,296원에서 1,340원으로 인상했다.

S-OIL(대표 오스만 알 감디)도 kg당 44원을 인상했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900.6원에서 944.6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908.2원에서 952.2원으로 인상했다. LPG차량용 충전소의 부탄 공급가격도 kg당 1,294원에서 1,338원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회장 허진수)는 프로판의 경우 kg당 42원을, 부탄은 43원 각각 인상키로 했다.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의 경우 kg당 903.4원에서 945.4원으로 인상됐으며 산업용은 910원에서 952원으로 조정됐다. LPG차량용 충전소에 공급되는 부탄가격은 kg당 1,292원에서 1,335원으로 인상됐다.

1년전과 비교해 국제유가가 28불 이상 상승하며 국내 에너지가격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1년전과 비교해 국제유가가 28불 이상 상승하며 국내 에너지가격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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