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문외한-대통령 경남고 4년 선배로 '낙하산 인사' 논란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최창희 신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최창희 신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사진=공영홈쇼핑 제공>

공영홈쇼핑은 28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창희 전 TBWA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공영홈쇼핑 주주사들이 위원을 위촉하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심사, 최종 후보를 선임한다. 이번 임원추천위원회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위촉한 3명, 농협이 위촉한 3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 임기는 3년이다.

최 대표는 제일기획 광고국장, 삼성물산 이사대우, 삼성자동차 마케팅실 이사를 역임했다.

광고대행업체 TBWA코리아 대표도 지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광고는 SK텔레콤(SPEED 011, TTL, T), SK텔레텍(SKY It's different, MUST HAVE_), 애플코리아, 대림산업(진심이 짓는다), 현대카드(알파벳 마케팅) 등이 있다. 이후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와 일레븐을 설립해 대표를 역임했다. 초대 광고인협회장을 지냈다.

특이한 점은 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로, 지난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며 선거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통·홈쇼핑 관련 이력이 없는 최 대표의 선임에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도 제기돼 공영홈쇼핑 측은 곤혹스러워 한다. 더욱이 최 대표 외 다른 사장 후보들은 모두 유통·홈쇼핑 분야에서 큰 인물들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은 기타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은 성격에 따라 크게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하는데, 자체 수입 비율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다. 기타 공공기관은 이 같은 수입 기준을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거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할 공공의 목적이 있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지정한다.

이에 따라 대주주는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 경제지주(45%), 수협(5%) 등이다. 정부 관계사가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탓에 인사 과정에서 줄기차게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최 대표는 다음달 2일 취임식을 갖고,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임 이영필 대표라 지난해 12월 내부자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 등을 이유로 해임된 이후 6개월이라는 공백을 잘 메울지, 그리고 공영홈쇼핑의 명예를 회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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