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상승세 ‘꺾여’…중기에 호재
추세화, 지켜봐야…“상승세이어질 수도”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우리나라 산업은 80%가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제품가격과 함께 서비스가격이 오르는 등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하반기 중소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개월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우상향 곡선을 그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하락 추세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일각의 진단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4월 17일 리터(ℓ)당 155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8일(1610.24원)까지 2달 가까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익일에는 1610.19원, 10일에는 1610.1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다 11일에는 1610.26원으로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3일 전국 평균가는 ℓ당 1610.03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최근 국내외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락 추세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달초 서울 시흥대로 한 주유소의  유가현황.
최근 국내외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락 추세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달초 서울 시흥대로 한 주유소의 유가현황.

ℓ당 경유가격 역시 4월 15일 1346.99원 이후 8일 1411.09원까지 두달 연속 올랐다. 이어 9일과 10일에 각각 1411.05원, 1410.76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11일 1411.17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 전국 평균가는 ℓ당 1410.92원으로 소폭 내렸다. 

두달 연속 줄기차게 오른 석유제품 가격이 소폭이기는 하지만, 등락을 보여 하반기 가격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의 배럴당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두바이유는 2월 14일 배럴당 59.40달러 이후 5월 22일 77.28달러까지 3개월 넘게 올랐다. 이어 두바이유는 같은 달 28일 73.24달러로 떨어졌다.

이달 8일에는 74.87달러로 소폭 오른데 이어, 11일에는 76.46달러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가에 2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배럴당 휘발유가격은 3월 9일 71.51달러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보이다 5월 17일 89.40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싱가포르 휘발유가격은 꾸준하게 떨어져 11일 83.13달러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경유가격도 3월 2일 74.90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5월 18일 92.44달러로 역시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싱가포르 경유가격은 7일 87.04달러로 떨어진 이후 8일에는 88.51달러로 다소 상승했지만 11일에는 87.99달러로 상승세가 꺽였다.

이를 감안할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지는 장담하기 이르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논의 등으로 최근 국내외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름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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