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스피커 기능 덕 봐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농협 직원이 휴대폰의 스피커폰 기능을 통해 보이스 피싱 사기를 막았다.

8일 충북농협에 따르면 K씨(65세)는 이달 초 13시경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농협은행 제천시지부로 들어왔다.

이어 K씨는 직원에게 정기적금을 해지하고, 이를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창구 직원 임혜진 주임은 현금으로 찾으면 도난 위험이 있으니, 수표로 찾으라고 권유했고 K씨는 임 주임이 말을 따랐다.

임 주임과 함께 있던 김나윤 계장은 당시 K씨의 휴대전화 스피커를 통해 “수표로 발급받지 말고 알려주는 계좌로 곧바로 입금해야 하니 당장 은행 밖으로 나와 통화하자”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김 계장은 즉시 K씨를 뒤따랐고, 임 주임은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

김 계장이 A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농협 직원인데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자 상대방은 욕설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다.

김 계장은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검찰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빈번하다”고 K씨에게 알렸다.

김 계장과 임 주임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철저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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