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협동조합을 가다⑤ /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고급제품으로 해외시장서 ‘진검승부’ 해야
中 한자녀 정책 포기…국내 문구산업 ‘기회’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디지털과 저출산 시대, 중국산 저가공세 등은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문구 산업계에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많던 학교 앞 문방구도 사라졌다. 그런데, 2000년대 3조원대 국내 문구시장은 4조원대로 의외(?)로 성장했다.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문구시장은 2024년 2340억달러(2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중국의 다자녀 정책은 국내 문구산업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많은 문구인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문구조합도 올해를 신시장 개척을 기치로 국내외 전시회, 시장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해외 판로 확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구조합은 지난 3월 베트남 호치민북페어에 참여했다.
문구조합은 지난 3월 베트남 호치민북페어에 참여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동재)은 1962년 출범해 현재 251개의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문구조합의 올해 중점 목표를 ‘신시장 개척을 통한 세계경쟁력을 강화’로 잡았다. 조합원사의 정보화와 세계화, 협업과 공동화를 촉진하는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문구조합은 한국관 설치 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문구박람회 ▲일본 동경 국제문구·사무용품 박람회 ▲두바이 문구전시회 ▲홍콩 국제문구전시회 ▲베트남 베이비 & 키즈페어 등의 참가를 지원한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두바이, 베트남 등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전시회 참가를 확대하고, 중국 문구전시회 등을 참관하고, 시장조사단을 파견해 수출 길을 마련한다.

산학협력 단국대학교 GTEP 사업단과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무역인력지원을 펼친다. 국내 최대 무역 B2B(기업 간 거래) 사이트인 EC21에서 조합원 제품 홍보를 통해 바이어를 발굴 지원한다. 문구조합은 해외 바이어를 위한 영문판 문구종합카탈로그(KOREA STATIONERY)도 제작, 배포한다.

5월 문구조합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Amazon) 입점을 기념해 아마존코리아 관계자들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11월 예정된 ‘제31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도 문구시장의 해외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 행사가 종전에는 문구수출 촉진과 고객 홍보를 통한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열린 반면, 올해부터는 화방·완구·판촉·선물·캐릭터·시계·가방·디자인·생활잡화 등 문구생활 산업종합전시회로 확대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문구업계는 문구점의 활로 모색을 위해 문구조합(제조), 한국문구인유통협동조합(유통), 한국문구인연합회(유통) 등과 뜻을 모아 ‘한국문구인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공동브랜드를 선보였다. 공동브랜드는 ‘KMG, 한국문구’이며, 영문브랜드는 ‘Korea MunGu’이다.

문구조합은 문구점 공동간판으로 ‘문구 편의 Shop’을 내세우고, 매장 새단장도 추진한다. 고객 불신을 없애기 위해 공동브랜드 제품은 균일가로 판매한다. ‘KMG 공동브랜드 균일 정찰가격제’다.

현재 국내 학교는 학습준비물을 G2B(나라장터)나 S2B(학교장터)에서 최저가 입찰을 통해 구매한다.

이를 감안해 문구조합은 공동사업으로 S2B(학교장터) 우수문구제품 입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품공급 등록과 품질관리를 추진한다. 이 같은 공동사업 활성화를 통해 공동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구인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5월 15일 열리는 ‘문구의 날’에 이동재 이사장은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서 이 이사장은 “새로운 디자인과 모델, 신재료를 사용한 문구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미래 지식 창의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국제 경쟁시대를 맞아 고급신제품 개발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구조합은 문구생활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문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구조합은 문구산업의 중요성과 한국문구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한국문구’를 발행한다. 여기에 조합사이트 개편을 통해 문구인 소식과 경영정보, 신제품 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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