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억 이사장, 재외동포포럼 ‘통일’ 주제로 강연
중국 탈북민 인권 문제 심각, 의료·교육지원 시급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제95차 재외동포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에 대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제95차 재외동포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에 대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현재 북한 탈북자는 3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중 70%가 여성입니다. 또 이중 70%는 기획 탈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내 자식만큼은 이곳에서 키울 수 없다는 생각들 때문입니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한반도 통일에 대하여’란 주제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95차 재외동포포럼(이사장 조롱제)에서 탈북민의 실태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회담 이후 북미 회담 등이 가시화되면서 전 국민적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앞서 우리는 앞으로 다가온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기반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통일 대박’이란 말은 맞는 말이지만 통일에 앞서 먼저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인권유리 ▲인신매매 등 현재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 탈북민들의 실태를 소개하고 무엇보다 이들을 위한 의료 및 교육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 이사장은 독립운동가이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선친인 백봉 라용균 선생의 뒤를 이어 일생동안 통일운동에 몸 담아온 인물이다. 현재 민주평통 문화예술체육분과 위원장, 순천향대 명예교수,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 이사장과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그는 오랜 기간 북한의 인도적 지원과 중국내 탈북민들에 대한 인권조사를 위해 중국을 수 차례 오가며 그 실상을 전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북조선 환향녀’ 등의 책을 펴냈다.

그는 자신이 속한 통일문화연구원은 “온정주의가 아닌 남북 화해란 문제의식 속에 탈 북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한 단체”라며 “이제 탈 북민을 비롯해 고려인, 사할린 동포 등 재외동포를 하나로 묶는 작업과 함께 문화전파를 통해 어떻게 북한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시기”라고 역설했다.

또한 “통일의 기반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한민족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며 이는 언어와 문화를 통해 가능하다”며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탈북여성을 UN협약상 난민으로 인정하고,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종익 이사장의 강연이 끝난후 탈북자인 강은정 씨가 자신의 탈북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라종익 이사장의 강연이 끝난후 탈북자인 강은정 씨가 자신의 탈북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라 이사장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탈북자 강은정 씨가 탈북민으로 살아온 그의 경험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안남도 맹산 태생으로 북한에서 선전선동부 가수로 활동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강은정 씨는 "김정일 시대를 지내며 북한에서는 무려 350만명이 아사 했고, 자신의 할머니 역시 눈 앞에서 굶줄여 돌아가셨다"며 자신의 탈북동기 역시 "배고품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실제 자신이 배웠던 것과 많이 달랐다"며 "한국에 들어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 였다. 혼자 떨어져 있다는 정신적 외로움으로 한때 자살까지도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북의 통일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한류를 통해 먼저 문화적으로 북한 주민과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는 조롱제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자신의 선친인 백봉 라용균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라종억 이사장.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자신의 선친인 백봉 라용균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라종억 이사장.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제95차 재외동포포럼에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제95차 재외동포포럼에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재외동포포럼 회원들의 진지한 모습.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재외동포포럼 회원들의 진지한 모습.
재외동포포럼 조롱제 이사장이 포럼 강연자인 라종억 이사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재외동포포럼 조롱제 이사장이 포럼 강연자인 라종억 이사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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