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임원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삼성증권의 배당 오류 사고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임원들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삼성증권은 4월 초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대신 1000주를 배당해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주가 직원계좌로 잘못 입고됐다. 이중 16명은 잘못 입고된 주식인 것을 알면서도 501만주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최근 서울 서초동 삼성증권 본사와 지점 4곳에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금감원은 배당 오류 사태가 발생하자 주식 착오 입고 과정과 처리, 주식 매도 직원의 매도 경위, 사고 후 대응 조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배당 오류 사태와 관련해 주식을 팔거나 주문을 낸 삼성증권 직원 21명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지난 달 중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 등 임원들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자사주 5000주가 증가한 7500주(지분율 0.01%)를 보유하게 됐다. 구 대표는 이달 중순 주당 3만7900원에 장내 매수를 시작으로 모두 네차례에 걸쳐 5000주를 사들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부사장이 3000주, 사재훈 전무가 4000주 등 임원 24명이 각각 2000주~4000주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 측은 “3대 자기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와 이번 배당오류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구 대표를 비롯한 임원 27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이번 배당 사고를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짓고, 주주이익 제고에 주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남부지검은 금융과 증권범죄 전문검찰청으로, 이번 배당오류 사태를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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