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전략고문직 신설, 취임…국내 사업체, 전문경영인 체제도입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박현주(사진)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해외사업에 주력한다.

2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최근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직을 신설하고, 자신이 직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 사업 확장을 총괄한다는 게 박 회장 복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10개국에 14개 거점을 구축하는 등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 직원 수는 700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부담으로 2선으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미래에셋 계열사 간 교차출자와 차입금을 활용한 자본 확충 등을 최근 질타했다.

이와 과련, 박 회장은 “내수의 경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어가겠다.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고, 본인은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일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 역시 “박 회장이 3월 홍콩법인 회장에 취임한 것도 해외사업 강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박 회장이 2년 전 회장 취임 당시부터 밝힌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최근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중학생 100명을 중국 상하이로 초청해 현지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기회를 주는 ‘제18회 글로벌 문화체험단’ 행사를 갖고 이 같은 박 회장 행보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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