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과 협약, 마수걸이…동반위원사 10개사와 조율 중

(왼쪽부터)권기홍 위원장과 김연배 사장.
(왼쪽부터)권기홍 위원장과 김연배 사장.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올해 위원회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가 속도를 낸다.

17일 동반위에 따르면 권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이 회사 주요 협력사를 대표한 중소기업 (주)제이앤제이콜렉션 임태송 사장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이랜드리테일 측이 동반위에 협약 체결을 의뢰해 이뤄졌지만, 현재 동반위가 동반위원사 10개사와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어 임금격차 해소 협약체결 기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위원사 가운데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와 포스코, GS, CJ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 기업이 협약을 체결할 경우 관련 협약이 국내 주요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게 재계 진단이다.

권 위원장은 지난달 가진 동반성장위원회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선 올해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동반성장위원사 15개사부터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이랜드리테일은 3년 간 모두 500억원을 출자해, 이중 절반은 협력사 직원의 임금인상 등에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펀드로 운영해 협력사 운전자금 등으로 저리 대출을 진행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랜드리테일은 ▲종업원 인센티브,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직접지원 10억원 ▲매출성장에 따른 이익공유 30억원 ▲일자리창출사업 지원 6억원 ▲협력 중소기업 임직원 할인혜택 150억원 ▲생산성향상, 해외진출 지원, 복리후생 등에 25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150개사의 협력사를 두고 있다.

권 위원장과 김 사장이 이랜드리테일 협력사를 대표한 임태송 제이앤제이콜렉션 사장과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권 위원장과 김 사장이 이랜드리테일 협력사를 대표한 임태송 제이앤제이콜렉션 사장과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연태 사장은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랜드리테일은 협력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제값 쳐주기,제때 주기,상생결제로 주기)을 철저히 준수하고,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권기홍 위원장은 “청년실업 악화, 출산율 저하, 중산층 약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본질은 양극화이며, 양극화 해결의 핵심 관건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에 있다”며 “49개의 유통망을 보유한 중견기업인 이랜드리테일과 1호 협약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2호, 3호의 협약이 계속 나올 것이다. 동반위는 협약 체결 기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외환 위기 전 중소기업 직원의 임금은 대기업의 77% 수준에서 최근에는 60% 중반대로 크게 확대됐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반위는 이랜드리테일과 협력 중소기업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 동반성장 활동이 실천되도록 적극 협력하고 매년 우수사례를 발굴해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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