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5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은행·非은행 부문의 순이익 격차해소에 초점
현장경영 통해 ‘김광수 비전 2020’ 제시 예정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일 낼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여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잘 생긴 금융그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금융관료 출신으로 제5대 NH농협금융지주 수장인 김광수 신임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광수 제5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광수 제5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은 8598억원으로 이는 KB은행(3조3114억원), 신한은행(2조9177억원) 등 TOP 은행과는 최대 2조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다양한 분야의 금융 자회사를 둘만큼 다각화된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성적표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비은행부문의 수익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NH농협금융지주 사업부문별 당기순이익 비중을 보면 은행부문이 약 75%, 비은행부문이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중 NH투자증권이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 균형을 맞춰 순이익 격차를 해소 하겠다”는 의중을 강조했다. 이날 구체적인 시그널은 없었지만, 조만간 자회사 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광수 회장은 NH금융지주를 이끌어 갈 핵심전략 키워드로 ‘농업인의 버팀목’, ‘고객신뢰’, ‘협업’, ‘혁신’을 꼽았다.

앞서 말한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자산관리 등 농협금융지주의 금융 본질을 지켜낸다면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은 물론이요, 고객의 신뢰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상부상조(相扶相助)라는 협업정신이 농협의 경쟁력이라며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그룹 내 협업을 내실화하고 중앙회·상호금융·농업경제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업무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부분은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농협금융인의 워라밸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혁신적 농업분야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당분간 김광수 회장은 현장경영에 ‘올인’한다. 취임식에 앞서 노동조합 사무실을 가장 먼저 방문해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이러한 현장의견을 수렴해 2020년 4월 임기까지의 목표 계획을 오는 7월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광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남 보성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행정공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재정경제부 근무시절에 기수 순으로 적용하던 인사 고과 체제를 거부하고 업무 성과대로 반영하는 인사 혁신을 주도한 바 있어 새 정부의 ‘개혁’ 성향에도 어울린다는 내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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