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삶 균형 강조, 좋은 일자리 확대…평직원 협의체 발족, 소통문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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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홈앤쇼핑 공채 1기로 입사한 서모 매니저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 면접위원으로서 참여했다. 서 매니저는 본부장과 팀장으로 구성된 면접관들과 함께 지원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평가를 진행했다.
서 매니저는 “몇년 전 구직자 입장에서 궁금하고 알고 싶던 부분을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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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평직원 박모 매니저는 금요일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후 5시 30분이던 금요일 퇴근 시간이 5시로 당겨지면서 6시가 전에 집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퇴근 시간이 4시라 가족과 쇼핑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이처럼 홈앤쇼핑이 비정규직 감축에 이어 공채에 평직원 참여 등 다양한 혁신방안을 선보여 화제이다. 여기에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직책을 없애고, 매니저, MD, PD로 일원화하면서 수평적 문화를 구축했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경영 이념을 반영한 것이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6월 ‘직원 기업문화 혁신안’을 내놓은 이후 조직구성원 자율 협의체인 평직원 협의체(블루보드)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며 6일 이같이 밝혔다.

홈앤쇼핑은 2015년부터 사내 직책을 없앴다. 이 회사 직원들이 수평적 관계로 휴게실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2015년부터 사내 직책을 없앴다. 이 회사 직원들이 수평적 관계로 휴게실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협의체는 평직원의 직선투표제를 통해 구성되며, 팀별 투표를 통해 조직단위별 대표직원 총 31명을 선발한다. 선출된 직원은 본부장, 팀장 등 보직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업무혁신·제도개선·인사·노무·기업문화에 대한 의견 ▲사업·영업 관련 각종 제안 활동 ▲직원의 고충·애로 전달 ▲기업문화·조직 활성화 공식 활동에 대한 공동 주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 교육에 평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 과정에 보직이 없는 평직원들이 본부장·팀장과 함께 면접 전형에 참여했다. 2011년 입사한 공채 1기는 ‘지도 선배’로 발탁돼 교육 현장에서 후배 신입사원들의 빠른 회사 적응과 업무 파악을 돕기도 했다.

홈앤쇼핑은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종전 홈앤쇼핑 임직원은 매월 첫째 주부터 매월 마지막 전주 금요일에는 17시 30분에 퇴근했지만, 2017년 10월 스마일플러스 제도의 시행으로 금요일 퇴근 시간이 17시로 당겨졌다. 마지막 주 금요일을 퇴근 시간은 16시이다.

◆직퇴근시간 17시…‘저녁이 있는 삶·일과 삶의 균형’ 위한 노력에 전력

홈앤쇼핑은 임직원 가정과 일의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종전 ▲단축시간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탄력근무제에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를 새로 적용한 것이다.

이중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는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2에 의거한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를 강화한 홈앤쇼핑만의 복지제도이다.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는 만 8세부터 초등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휴직 대신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로 근로시간을 줄여서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최대 1년 간 국가지원금이 지급된다.

다만, 홈앤쇼핑의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는 지원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해 국가지원금이 없는 2년차에도 기간과 급여를 감안해 보수를 제공한다. 직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홈앤쇼핑은 비정규직 감축과 대규모 공채 진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상시·지속적 업무의 인력 확보 시 정규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반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70명 수준으로 늘렸다. 이는 2015년 공채 규모(50명)보다 40% 증가한 수준이다.

홈앤쇼핑은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유통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해외 선진 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관련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여기에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앤쇼핑은 다양한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을 선보이며 일자리의 양적·질적 향상과 임직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소통 강화와 협력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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