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나라”

의료기기 및 피부 미용 산업 유망

“카타르에 대해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좀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나라입니다. 왕족국가이다 보니 모든 권한이 왕족에게 있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성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한 주길식 월드옥타 중동아프리카 부회장(상임집행위원)이 기자에게 밝힌 말이다. 그는 “카타르는 자본주의 체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해 사업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외국인에 대한 이민권이 부여되지 않고 땅이나 집을 사기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왕족과 연결이 되면 사업초창기에는 수월할 수도 있으나 언젠가는 사업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래서 현재는 사업(공장)단위별로 허가를 받아 비즈니스를 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카타르에 사는 교민은 대략 2500여명. 이 가운데 5~600명은 대기업 및 대기업 하청업체들이 진출해 있으며 나머지는 주로 게스트하우스나 식당 일에 종사한다고 했다. 그는 카타르 진출의 유망상품에 대해서는 ‘의료기’사업과 피부미용 관련 사업을 꼽았다.

현대건설이 2011년 수주한 ‘카타르 하마드 메디컬시티’는 이미 1차 공정을 마무리하고 2차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한국의 의료기기 및 관련 제품을 중개하고 있어 그나마 의료나 피부 관련 사업이 유망하다는 그의 진단이다. 이런 이유로 주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구 테크노파크의 카타르진출을 돕고 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계약금액이 무려 9억 달러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시공한 이 프로젝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과 프레스센터 등으로 사용된 건물을 확장해 병원시설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카타르와 달리 두바이의 경우는 비즈니스 연건이 좀 다르다고 했다. 두바이에서는 어느 분야이든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PR이나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랜트사업도 유망하다는 그의 분석이다. 주 부회장은 28년을 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카타르로 이주해 석유화학 탱크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그는 한인의 날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월드옥타 카타르 지회장을 거쳐 카타르 한인회장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가 인정됐다. 특히 두 개로 쪼개졌던 한인회를 통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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