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슈퍼조합 10곳에 21억원 지원…전국슈퍼 공동사업에 5억원 별도투입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최근 들어 사지로 내몰린 동네 슈퍼마켓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한 대기업 편의점 프랜차이즈 CU(BGF리테일)와 GS25(GS리테일)를 극복하기 위해 뭉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의 골목상권 침탈로 어려움을 겪는 동네슈퍼를 위해 수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동네슈퍼 협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폐점한 성남시 복정로에 있는 한 마트. 3㎞ 정도의 이곳 복정로에는 CU와 GS25, SSM 등 15개 점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폐점한 성남시 복정로에 있는 한 마트. 3㎞ 정도의 이곳 복정로에는 CU와 GS25, SSM 등 15개 점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협업화와 전국 협업화로 나뉘어 각각 추진된다.이중 지역 협업화를 위해 중기부는 슈퍼조합 10개를 선정해 협업시스템 개발, 공동구매와 마케팅, 점포환경?경영 개선 등에 21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사업 대상 지역은 고양시, 부천시, 경기 동북부(남양주), 충북 제천, 전남 동부(순천), 부산 서부, 경남 창원, 경북 영주, 포항시, 제주등이다.

아울러 전국 협업화는 동네슈퍼 공동브랜드, PB(자체브랜드)상품 개발, 전국 공동구매와 마케팅 등을 위해 슈퍼조합연합회에 5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최근 대기업 편의점의 공격적 출점으로 동네슈퍼가 매년 5000개씩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슈퍼업종 소상공인들의 협업을 촉진해 체인형 슈퍼조합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 사업의 경우 유럽 소매상인들이 과거 위기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해 체인형 슈퍼조합으로 성공한 점과 국내 편의점 모델을 벤치마킹해 동네슈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유럽의 슈퍼협동조합인 레베, 에데카, 르클레르 등은 대기업과 소비자조합의 시장 잠식을 감안해 출범한 영세 소매업자 협동조합으로 협업화를 텅해 규모화에 성공했다.

이들 조합은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체인화 해 자국의 소매시장의 강자로 부상했으며, 고용과 매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매출 10억 유로(레베51억유로,에데카 47억유로,르클레르 44억유로).

중기부 유환철 소상공인지원과장은 “대기업 편의점과 온라인쇼핑 증가 등으로 동네슈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유럽의 소매상들이 위기 상황을 협업을 통해 기회로 바꾼 것처럼, 이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동네슈퍼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점포는 2011년 2만1879곳, 2013년 2만5441곳, 2015년 3만1203곳, 진난해 3만9844곳 등으로 6년새 82% 초고속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네슈퍼 점포는 7만6043곳, 7만2391곳, 6만4565곳, 2016년 5만9736곳으로 5년새 21%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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