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3.0' 사업 추진, 향후 3년간 300억 투자
600개 中企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 지원
인구소멸 지역 中企 우선 지원...
지자체와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 구축
中企 ESG 강화 전담조직 별도 구성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가 에이스라이프 직원과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가 에이스라이프 직원과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성전자가 대·중소기업 상생사업으로 추진해온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스마트공장 3.0’사업으로 고도화해 향후 3년간 계속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정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을 들여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왔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을 ‘스마트공장 3.0 사업’으로 명명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100억원씩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새롭게 시작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인구소멸 위험 지역과 ESG에 초점을 맞춰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구소멸 지역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며,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조직을 별도 구성해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해 201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지난해까지 8년간 중소기업 총 3000여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AI가 문제 해결하는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최적 환경에서 관리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화하는 기본 혁신활동을 끝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AI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 수준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인구소멸 지역 중소기업 우선 지원

'지역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의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인구소멸 위험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향상과 매출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확대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또 전담 조직을 구성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소재 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 등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속가능경영(ESG)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자체 및 수혜기업과 함께 '자생적 지역 생태계' 구축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하는 삼성의 대표 CSR 사업이다. 중기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며 중소기업중앙회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의 모집과 지원 대상 심사·선정, 사후 평가 등을 담당한다.

새로 시작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았던 수혜 기업까지 동참해 지역별로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진화된 모델로도 추진된다.

우선 전라북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이어 2024년부터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별도로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더 많은 지역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자체 실시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던 전라북도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은 지난 3월 자발적으로 모여 '민간 멘토단(삼성 스마트 CEO포럼)'을 출범, 전북 주도 사업에 힘을 보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삼성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이미 성과가 입증됐다”며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의 상생형 지원사업을 통해 성과를 거둔 제조 중소기업이 스스로 혁신의 선두에 합류하고,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 는 삼성으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6년만에 매출이 8배 뛰었다. 사진은 '쿠키아' 공장 내 포장공정 라인에서 직원이 최종 포장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전남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 는 삼성으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6년만에 매출이 8배 뛰었다. 사진은 '쿠키아' 공장 내 포장공정 라인에서 직원이 최종 포장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매출 8배↑ 사례도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2017~2020년 사이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각각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에서 비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기존 생산능력(월 2만대)으로 감당이 어렵게 되자, 삼성의 도움을 받아 불균형 공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 4만2000대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또 전남 여수에 있는 식품기업 ‘쿠키아’는 공장 설비 불량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폐기물이 발생하고 납기 지연으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제조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최적 온도에서 두부과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키아의 연매출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시작한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8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10명에서 25명으로 늘었으며 기존 공장의 2배 크기 신공장도 지난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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