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디지털 트윈’…IoT, AI, BT, 블록체인으로 ‘급성장’
케어푸드, 대체육 부문 특히 발전
AI 정보 처리기술로 ‘디지털 마케팅’도 활발

LED조명과 IoT 원격제어시스템에 의한 채소 공장으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유양디앤유)
LED조명과 IoT 원격제어시스템에 의한 채소 공장 모습.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유양디앤유]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푸드테크(Food Tech)는 디지털트윈의 또 다른 분야로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푸드테크 로봇이 이미 본격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별도의 푸드테크 OS(운영체제)가 보급되는 등 임베디드 테크로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것이다. 식물성 대체식품, 3D 식품 프린팅,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을 포괄하는 의미다.

이처럼 식품이나 외식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푸드테크’는 해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모, 발전하고 있다. 로보틱스와 IoT, AI, 3D프린팅 등과 결합되며 기능이 고도화되고, 장차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공공기관들도 기존 식품연구의 대상을 확장, 푸드테크를 염두에 둔 생산과 공정, 품질을 관리하고 유통 경로를 과학화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케어푸드 등 대체식품 분야에서 가장 활성화

지난해 출범한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이는 특히 ‘대체식품’ 분야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다. 대체식품은 크게 대상에 따라 일반인들을 위한 대체육·식용곤충과 영·유아, 병약자, 노약자, 비만자 또는 임신·수유부 등 특별한 영양관리가 필요한 특정 대상을 위한 ‘케어푸드’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대체육 산업은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는 현재의 육식 문화가 가져오고 있는 경작지 감소와 지구온난화 촉진을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환자 및 고령자를 위한 식단으로 인식돼 왔던 ‘케어 푸드’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형성돼 왔다. 최근에 이 역시 유아식, 다이어트 제품 등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식생활 및 인구학적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간편식(HMR)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케어푸드는 세대 구성원이 감소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병원이나 고령자시설의 의료관계자(영양사, 의사)가 사용하는 제품, 병원이나 고령자시설의 조리현장(조리사, 급식회사)에서 사용하는 제품, 가정에서 일반 소비자(고령자 및 가족)가 사용하는 제품 등 제품마다 사용방법 및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어 있다.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 전망. (단위: 10억 달러)자료 : IRS글로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산업의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재인용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 전망. (단위: 10억 달러) 자료 : IRS글로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AI 친화성 기반, 디지털 마케팅으로 확장

본래 논이나 밭, 목장, 양식장 등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은 출하, 물류, 식품가공, 소매를 통해 가공 및 조리됨에 따라 부가가치가 만들어져 최종 소비에 이른다. 그 때문에 푸드테크는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식품 유통’ 과정에 수반된 식품 정보의 흐름에 관한 기술이기도 하다. 즉, 식품 유통의 각 단계에서 ‘물품’을 다루는 기술과 함께 ‘정보’를 다루는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은 “특히 ‘정보’는 AI와의 친화성이 높으며, AI 등의 정보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물류 및 식품 가공의 효율을 향상하고, 수요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푸드테크는 유통 분야에서 특히 ‘디지털 마케팅(digital marketing)’으로 확장되고 있다.

IRS글로벌에 따르면 디지털 마케팅은 웹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사용자 행동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브라우저와 공식 앱 행동 이력, 심지어 제품에 탑재된 IoT를 통한 포괄적인 데이터 등 디지털 정보도 수집 대상이다. 또한 실제 이벤트의 반향이나 매장에 내점 데이터, 판매 내역 등 사실적인 활동 데이터도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한 재료가 되기도 한다. 

특히 ICT 기술은 기존 유통망을 보완하고 나아가 더욱 복잡해지는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챗봇을 꼽을 수 있다. 직원이 모든 문의사항에 직접 응대하는 대신 웹사이트에서 대화 인터페이스 시스템인 챗봇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챗봇은 24시간 언제든지 고객 응대가 가능해 고객의 만족도와 디지털 경험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기 용이하며 운영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어 챗봇을 마케팅 도구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푸드테크의 ICT기술로 스마트농업 촉진도"

블록체인 기술도 점차 푸드테크에 접목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식품업체인 월마트(Walmart), 네슬레(Nestle) 등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폭넓은 공급사슬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적용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의 ICT 기술을 식품 원재료 생산에 접목시키면서 스마트농업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IRS글로벌은 “ICT기술에 의해 농지 환경의 정보화를 기하고, 나아가 농수산 데이터의 클라우드 동기화와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농법까지 관리와 생산 부문에서 매우 큰 효율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인적 조작이나 숙련된 기능이 필요했던 농기계들은 자율항법과 같은 로봇기술의 적용으로 사람의 역할이 최소화되거나 필요없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이는 또한 “신경망과 딥러닝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생산시스템,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환경이나 수요자 맞춤형의 신품종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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