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자동 입출력 네트워크 피드백 ‘스마트 사이니지 2.0’ 수준
1~2년 내 가상체험과 오감 서비스, VR 접목 ‘스마트 장 선도해야”

물품보관함을 활용한 스마트사이니지.
물품보관함을 활용한 스마트 사이니지.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스마트 사이니지는 미디어의 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TV, PC, 모바일에 이어 제4의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는 방송통신의 융합과 유무선 인터넷 및 스마트기기의 확산 등에 따라 미디어 환경이 폐쇄적 단방향에서 개방적 양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공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국 스마트사이니지 포럼’을 개설한 바 있다. 이는 기술혁신에 따른 스마트 사이니지의 대중화에 대비, 기술 표준화와 수요자 중심의 신규 서비스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포럼은 특히 ‘스마트 사이니지’라는 용어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림으로써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동향을 예측,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사이니지’는 기존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광고 기반의 단방향 푸시(Push)형 정보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다. 즉 “발전된 형태의 스마트사이니지는 인터넷 및 네트워크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 또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 미디어”로 규정하고 있다. 단순한 광고물 수준을 뛰어넘는 범용의 도시 공간 미디어로 격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럼은 “현재의 스마트 사이니지는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통해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호 연동작용이 가능한 ‘스마트사이니지 2.0’에 근접해 있다”고 본다. 좀더 성숙된 ‘스마트 사이니지 2.0’의 모습을 향 후 1~2년 내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나아가선 “가상체험과 오감 서비스, 증강 현실 등이 실현되는 ‘스마트사이니지 3.0’도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앞에 선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쌍방향의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초보 단계의 스마트 사이니지.

“한국, ‘스마트사이니지 강국’으로 거듭날 것”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최신 IT 기술의 집합체인 스마트 사이니지가 미래 먹거리 사업임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평가원이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이들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스마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 2020년에는 42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기존 디지털사이니지 수준이 대부분일 것이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2019년도 현대HCN 조사 내용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000여 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옥외광고 시장 전체 규모가 2조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신뢰하기 어렵다”는게 옥외광고학회 등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부분 기존 전광판에 원격제어나 자동 입출력 기능 정도를 가미한 디지털사이니지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ICT나 디스플레이 제작 기술의 선두주자인 한국이 장차 본격적인 글로벌 스마트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즉, 5G 통신 기술과 AI, 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 등에서 선진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이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이나 콘텐츠, 서비스 개발을 앞장서 추진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스마트 사이니지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다.

삼성전자, ‘스마트 LED사이니지’ 구현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수 년 전부터 이미 자사 옥외광고를 적극적으로 스마트 사이니지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지난해 국내외 공항이나 지하철, 전통시장 등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에 스마트 사이니지 700여대를 설치했다. 2019년에는 핀란드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에 총면적 167㎡(가로 77.3m, 세로 2.16m)에 달하는 초대형 스마트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반타 국제 공항에 설치한 ‘IF-D시리즈(P4)’는 픽셀 간격이 4mm에 불과해 근거리에서도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목·볼록한 형태뿐 아니라 최대 6000R 곡률의 S자 디자인이 가능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치할 수 있다.

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의 삼성전자 스마트 LED사이니지.(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의 삼성전자 스마트 LED사이니지.[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2019년 연말까지는 서울 지하철 90개 역사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당시 서울교통공사에서 추진한 지하철 종합 안내도 디지털화 사업에 참여해 스마트 사이니지 4218대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또 서울 지하철 1~4호선 내 승강장, 대합실, 출구 등에 설치된 아날로그 방식의 안내도를 49형, 65형 크기의 터치형 스마트 사이니지로 대체했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마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지하철 노선과 시간표, 주변 거리와 교통 정보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출입구 번호를 안내하던 표지판도 가로형 사이니지로 교체해 가독성을 높였고, 승강장과 대합실에는 UHD급 고화질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85형 대형 사이니지를 설치해 광고 매체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전면을 무반사 처리해 시인성을 높였고 500 니트(Nit) 이상 밝기와 높은 명암비로 혼잡한 역사 안에서도 선명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항이나 역사의 실내 환경에 적합하도록 빛 반사 방지 패널을 적용해 UHD 화질의 선명한 이미지와 정보를 24시간 제공하고 있다”면서 “IP5X 등급 방진 인증을 획득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먼지나 이물질에 강한 내구성을 가져 제품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스마트 사이니지 포럼’은 “ITU-T SG16(세계전기연합 표준기구)에서 개발되고 있는 ‘메타데이터’ 표현 기술 표준에 국내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형태로 국제 표준 개발을 추진한 결과 국제표준 제정에 따른 국내 포럼 및 TTA 단체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세계 스마트 사이니지 산업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 표준을 연구하고, 널리 확산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은 활동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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