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텔과 'Wi-Fi 7' 기술 선보여
LGU+, HPE와 'AI 기반 오픈랜' 운영 자동화 기술 개발
SKT, 최태원 회장 출동 'AI 협력' 논의
...최 회장, 대통령 특사자격 유럽서 부산EXPO 유치 활동

알렉스 쿼츠 인텔 부사장과 손정엽 KT 디바이스마케팅담당 손정엽 상무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KT·S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에서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ICT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KT(대표이사 구현모)는 MWC 2023 전시장에서 인텔과 손잡고 Wi-Fi 7 성능 안정화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Wi-Fi 7은 IEEE에서 연구중인 802.11be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Wi-Fi 규격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Wi-Fi 7에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적용과 프로모션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Wi-Fi 7은 최대 11.5Gbps(공유기 안테나 4개 기준 이론치) 속도를 제공해 높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품질 동영상(8K, 16K), 대용량 P2P 서비스 원격 회의, AR, VR 서비스의 인프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여러 Wi-Fi 주파수를 한꺼번에 병합 사용해 다양한 Wi-Fi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KT는 이번 MWC 2023에서 인텔과 함께 Wi-Fi 7을 적용한 공유기인 ‘GiGA WiFi Premium 7’과 인텔의 향후 Wi-Fi 솔루션을 탑재한 인텔 플랫폼 기반 노트북을 전시해 차세대 Wi-Fi 7 기술을 선보였다.

앞으로 KT는 한국 최대 WiFi AP(공유기) 개발·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AP를 개발하고 인텔은 PC에서 시장 주도권을 지속할 Wi-Fi 7 솔루션을 개발해 Wi-Fi 7 관련 상호간 호환성 시험을 통한 기술 혁신 및 안정화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Wi-Fi 6/6E 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Wi-Fi 7 AP를 시장에 조기 공급해 Wi-Fi 7 시장을 주도하고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Wi- iFi 7 전세계 표준은 2024년초 완성될 전망이다.

MWC 2023 현지 회의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 톰 크레이그 HPE 통신기술그룹사업부총괄사장, 김태호 한국HPE 통신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미국 IT장비 제조사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이하 HPE)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오픈랜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양사는 MWC 2023 현장에서 회의를 갖고, 오픈랜 상용화 시대에 앞서 AI·머신러닝 기반의 오픈랜 운영 자동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는 LG유플러스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과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 HPE 톰 크레이그 통신기술그룹사업부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다른 제조사 장비 사이에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표준 기술이다. 최근 오픈랜 기술에 대한 연구는 기지국을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해 다양한 업체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HPE는 5G네트워크에 오픈랜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오픈랜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HPE와의 협업을 통해 오픈랜 관리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인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와 AI·머신러닝을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NW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통신사업자들은 특정 장비 공급사의 하드웨어 중심으로 수동적인 운영을 벗어나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망을 구성하고 최적화된 상태로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안정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향상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공동 기술연구를 본격화하기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연구실에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하고, HPE의 오케스트레이터와 지능형 컨트롤러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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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이 MWC 2023에 첫 참가해 한국 인공지능(AI)의 저변을 넓히는 ‘AI 조력자’로 나섰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개막한 MWC 2023에서 세계 유력 기업 CEO들과 회동하며 AI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MWC에 마련된 국내외 전시관을 방문해 최신기술 동향을 확인하면서 AI서비스, 로봇, 6세대 이동통신 트렌드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지향하겠다는 철학도 공유했다. 최 회장은 기자단과 만나 “SK텔레콤이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데이터 AI 서비스(리트머스)를 둘러본 후 “AI가 탄소감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7개 회사 대표들의 서비스 설명에 귀기울이며, 향후 AI 생태계 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AI얼라이언스’에는 팬텀AI, 몰로코, 코난 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사피온, 베스핀 글로벌 등 AI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부산EXPO와 ICT 연계를 묻는 질문에는 “부산 EXPO는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이 첨단 기술들이 어떻게 인류문제를 풀 수 있는 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 디지털 관련 따뜻한 기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MWC 일정을 마친 뒤 28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덴마크 코펜하겐 방문길에 올랐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각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회동하며, 부산EXPO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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