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디지털·스마트 기술, 스마트 농업·소비재 시장 등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사업 다각화 기조’ 맞는 진출 전략 要
식량자급 위한 현지 ‘스마트팜’ 열풍, 한국 중소기업 기술력 적합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산업전 '로브 엑스포 2022' 행사장 모습.(사진=로브 호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산업전 '로브 엑스포 2022' 행사장 모습.[로브 호텔]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제2의 ‘중동 붐’이 불것인가. 1970년대와는 또 다르게 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해외투자 지역으로 중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탈 석유’를 지향하며, 미래 먹거리 산업을 새롭게 조성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전략은 향후 또 다른 ‘중동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대표적인 산유국 협의체인 GCC는 코로나19 이후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중장기 국가 비전 하에서 산업 다각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특히 무역협회가 방점을 두는 것은 1970년대의 토건 중심이 아닐, ICT, 첨단제조업, 원전, 수소 산업 등 기술집약산업이다. 그 중 원전에 대해선 재생에너지 포함 여부나, 폐기물 재처리 기술 조건부 건설 등을 둘러싼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다. 그러나 나머지 분야에선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GCC 국가들의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 강화를 통해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동 진출에서 경쟁력을 갖는 분야는 대체로 재생에너지와 디지털․스마트 분야다. 즉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 및 스타트업 ▲스마트시티 등 첨단인프라 ▲스마트팜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소비재 시장진출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역협회는 원전도 포함시키고 있으나, 앞서의 장애 요인과 함께 한국 원전기 대부분 연계된 미 웨스팅하우스와의 로열티 조건 해결, 러시아·중국의 선점 등과 같은 경쟁과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중동 진출을 위해서 또 이들 국가의 산업 다각화 기조에 맞는 시장진출을 위한 공공부문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즉,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대한 의사결정 절차를 이해하고 G2G(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경쟁력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전력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이다. UAE도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부문에 1600억 달러를 투입,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생산 시스템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세계 수소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역협회는 “이들 국가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수소 생산, 유통, 활용에 걸쳐 해외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비해 이들 지역에서의 경쟁은 덜하고, 규제 문턱이 낮아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동국가들은 또 팬데믹 이후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탈 석유선업을 위해 디지털경제와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란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실제로 UAE는 정부 차원에서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거나, 비자․오피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두바이’라는 이름의 적극적인 ICT기술 도입과 ‘디지털 경제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과 UAE의 마스다르, 쿠웨이트의 ‘뉴쿠웨이트 2035’에 따른 10개 신도시 건설계획 등과 같은 프로젝트도 첨단 인프라 구축에 강한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판단되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중동의 ‘스마트팜’ 부문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으로 공략해볼만한 분야로 지목된다. 이들 국가들은 최근 농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우리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인력, 데이터가 통합된 플랜트형 스마트팜 수출을 고려한 만하다”는 제언이다.

특히 UAE에선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인 ‘부스타니카’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우디 역시 해외 기업들과 협업, 수직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현지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중동 6개국(GCC)의 소비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연평균 5.7% 성장하면서 3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젊은 인구비중이 높고 구매력도 강해 문화콘텐츠 투자 대상이나 소비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큰 지역”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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