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5월에 정점, 그 후 소폭 점진적 하락 국면” 예상
우리금융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에 진입 전망”
국제금융센터 “미국·유럽 물가둔화, 베이비스텝 후 금리하락”

금융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본문과는 무관함.
금융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본문과는 무관함.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금리인상 국면이 대체로 5월경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서서히 하강하면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1~2월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준도 25bp(0.25%)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와 주가지수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기업금융연구실은 27일 “2월23일 한국은행은 목표수준(2%)를 상회하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와 신용위험 등을 감안하여 현수준(3.50%)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1월 13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2명)이 제기되고, 결정문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라는 문구가 삭제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당 문구가 포함된 바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 연준은 1월 31일~2월 1일 FOMC에서 물가·임금 상승세 둔화 등을 감안하여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베이비스텝(25bp)으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럴 경우 기준금리 상단은 4.50%에서 4.75% 정도까지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1월 들어 다른 연구기관이나 전문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역시 별도 전망보고서를 통해 “ECB(유럽중앙은행) 정책금리는 2월과 3월 각각 50bp(0.5%)씩 인상되어 5월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12월 근원 PCE(소비자 근원물가)가 둔화되고, 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네덜란드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 합의한 것이나, OPEC+이 오는 2월1일 회의에서 감산쿼터(일일 200만배럴) 정책을 중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하나의 변수로 꼽힌다.

국내 사정도 금리인상 기조를 진정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과 물가 오름세 진정, 경기둔화, 그리고 정부의 국고채 순발행량 축소를 반영하여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국고 3년물 최근 5영업일(1.6~12일) 평균은 3.55%에서 1월말 3.30% 2월말 3.25%로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또 회사채 금리는 금융당국의 회사채 시장 안정화 대책과, 우량등급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효과에 힘입어 반락(反落)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를 들어 회사채 (AA-) 3년물은 4.81%에서 1월말 4.40%, 2월말 4.30%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독일·영국 국채금리도 물가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하강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10년물은 3.54%에서 1월말 3.40%, 2월말 3.35%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국채금리는 BOJ(중앙은행)의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와 물가 오름세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위안화·엔화 반등에 연동하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는 1250원대에서 새해 들어 1월말 1235원, 2월말 1230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성지영 수석연구원 등은 특히 “국내 주가지수는 수출부진, 기업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를 선반영하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즉, 연말 2343였던 코스피(KOSPI)는 1월말 2370, 2월말 2400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환경․전기차 관련 지수인 그린스탁지수(WGSI)는 양호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전기차·전기차부품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애초 1917에서 1월말 1930, 2월말 1960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도 국내 사정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은 PCE 물가 둔화 소식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가의 경우 S&P500지수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또 환율의 경우 달러화지수는 물가 둔화 조짐에도 미국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유로화 가치는 0.2% 하락했고, 엔화가치는 0.3% 상승했다. 특히 금리의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독일은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었으나 ECB 금리인상 전망으로 2b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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