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보고(VOGO)’ 연락 끊기고 배송중단 등 소비자피해
소비자연맹, “1372소비자상담센터 미배송·사이트폐쇄 신고 잇달아”
지난해 스타일브이, 오시싸 등 온라인 쇼핑몰도 연락두절, 배송중단

사진은 소비자연맹이 주의를 당부한 라이브커머스 '보고플레이'의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미지.
소비자연맹이 주의를 당부한 라이브커머스 '보고플레이'의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미지.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성황을 이루면서 특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그러나 ‘엔데믹’ 상황으로 바뀌면서 그간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채, 과다 경쟁을 벌여온 이들 업체들이 최근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돈을 입금한 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배송이 안 되는 등 피해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스타트업 ‘보고플레이’, 누적 부채 등 부실

최근에는 MZ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라이브커머스 ‘보고(VOGO)’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사)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고’는 갑자기 소비자들과의 거래나 연락이 끊겨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사)한국소비자연맹은 ‘보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누적 부채 등이 겹치면서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 단체는 “업체의 부실 경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추가피해 발생에 대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사)한국소비자연맹은 이 단체가 올해 1월1일부터 20일까지 약 3주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에 접수된 보고플레이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를 확인한 결과 연락두절, 미배송 등 총 20건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22년 1년 동안 18건이 접수된 것과 대비해 1월중 단기간에 소비자피해가 집중적으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단체,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16개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통합 소비자 상담처리 시스템이다.

그 중 대다수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으나 배송되지 않거나 취소도 되고, 이미 결제를 완료했는데 사이트가 폐쇄했다는 불만이 다수였다.

이 단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보고플레이의 누적 부채는 500억원에 달하고 소비자들의 현금성 적립금도 12억 원에 달하지만 사용이 막혀있어 집단적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엔데믹 이후 예견된 사태” 지적

이번 사태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성장했던 이머커스 업계가 올해 경기침체, 내수시장 포화, 성장세 둔화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에는 스타일브이와 오시싸 등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미배송, 업체 연락두절로 인해 집단적 소비자피해가 많다. 또 대부분 업체들이 돌려막기 등으로 영업을 연장하며 소비자피해를 키우는 경향이 늘었다.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들의 결제대금을 자사 운영비로 전용하거나, 제때 거래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보고’ 피해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현재 적립금이 남아있는 소비자피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기관 등과 신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주문과 결제 과정을 매번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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