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 非자동화 ‘레벨 0’에서 완전자율·자동화 ‘레벨 5’까지
운전자 보조 수준 따라 구분, 용어·레벨 구분 등 우리 실정 맞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시험 운행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셔틀버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시험 운행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셔틀버스.[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국제 기준의 자율주행기술 단계(레벨)와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6단계 기준이 새로 정해졌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모두 6단계 가운데 대체로 운전자의 부분적 개입 수준이 자율주행 수준에 와있다. 그러나 정부는 “자동차와 차부품, 통신, 법률, 보험, 도로 인프라, 교통물류 등 관련 산업별로 각기 레벨이 다르고, 나라마다 용어가 달라 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번 한국형 자율주행레벨 표준을 제정한 취지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ISO)을 기반으로 하되, 자율주행을 차량의 사용자와 운전자동화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한 KS표준을 제정, 발표했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을 비롯하여 각종 산업 부문에선 이를 기준으로 한 자율주행이나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레벨 0’은 운전자동화가 아예 없는 상태다. 그에 비해 ▲‘레벨 1’은 운전자 보조 수준, ▲‘레벨 2’는 부분 운전자동화 수준이며, ▲‘레벨 3’은 조건부 운전자동화 수준이다. 또 ▲‘레벨 4’는 고도의 운전자동화, ▲‘레벨 5’는 완전한 운전자동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선을 변경할 때 레벨 2에서는 손발을 떼더라도 눈은 운전환경을 주시하여야 한다. 레벨 3에서는 눈도 뗄 수 있으나, 시스템이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는 운전 행동으로 복귀하여야 한다.

레벨 4는 비상시 대처 등을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레벨 5는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시스템이 항상 주행을 담당하게 된다.

그 동안 국내에서 레벨 분류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을 주로 인용하여왔으나, 이번 KS 제정으로 자율차 관련 국가∙지자체 실증사업 및 산업계에 보다 명확한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국표원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혼동을 최소화하고, 후방 산업 비즈니스 확산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자율차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표원은 2021년 2월부터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안에 레벨 국가표준 작업반을 구성,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표준 개발을 추진하여 왔다. 이 외에도 KS표준의 경우 운전자동화, 운전자보조, 운전전환요구 등 자율주행 관련 주요 용어를 정의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능으로 오해할 수 있는 오토노머스(Autonomous), 무인(Unmanned) 등 용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표원은 또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활성화의 열쇠가 되는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과 라이다∙레이다∙카메라 등 핵심부품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정된 KS표준 원문은 e나라표준인증(https://www.standard.go.kr) 국가표준에서 오는 2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