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2단계 실증 돌입
외신들도 “연내 발행 가능성 커” 주목
세계 최초 중국 이어, 美·유럽 등 주요국들도 CBDC 도입 본격 검토

CBDC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이미지.(사진=셔터 스톡)
CBDC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이미지.[셔터 스톡]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CBDC(디지털 원화)를 발행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했거나,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중국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서 이미 동계올림픽때 자국의 플랫폼 ‘위챗’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실용화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이같은 흐름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금융전문 매체인 ‘디크립트’는 “한국의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2023년 중반까지 시범 사업을 완료하고, 실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 만큼 한국의 CBDC 발행 여부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 검토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CBDC를 위한 상세한 타임 테이블을 공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2단계로 나눠 디지털 원화 발행에 앞선 실험을 하기로 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1단계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의 기본 기능인 제조, 발행, 유통 등을 실험한다. 그 후 2단계에선 오프라인 거래, 디지털자산 거래, 정책 지원 등의 세부적 사안을 검증하고 있다.

실험 결과 디지털 원화 발행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오프라인 CBDC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송금과 수취가 인터넷 외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거래기기에 탑재된 통신 기능으로도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소식이다.

다만 거래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실시간 대량 처리를 위해 응답대기시간을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분산원장 확장기술 등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은 “금융기관들이나 국제기구 등과 협력, 실제 환경에서 실험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은행은 “15개 시중은행 및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추가로 실증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금년도에는 더욱 CBDC 발행 준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해가 바뀌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CBDC 발행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적으로 각국이 앞다퉈 CBDC를 발행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도 작용한다.

호주 중앙은행도 19일 이더리움과 알고리즘에 호주 달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중은행들과 함께, 호주 중앙은행은 궁극적으로 CBDC 출범을 노리고, 이더리움과 알제리 블록체인에 AUDN으로 불리는 스테이블 코인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이어, 미국, EU도 본격 검토

앞서 중국은 이미 동계올림픽 당시 자국의 디지털 위안화를 실용화했고,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8월부터 ‘디지털 유로’ 발행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바하마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들은 이미 CBDC를 발행하여 실용화하고 있다.

그 동안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CBDC 발행 계획을 언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도 최근 디지털 엔화를 발행하기에 앞서, 사전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에는 이처럼 CBDC를 실용화하는 나라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BIS에 따르면 실제로 2024년까지 약 60여 개국 이상의 중앙은행들이 이를 실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금년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CBDC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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