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상저하고’, 기업 해외이전, 저성장 등 예고
초미지(超未知)의 위기…업종별 격차, 초고령사회 시작

사진은 서울 동대문 상가 일대의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서울 동대문 상가 일대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른바 ‘초미지(超未知)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이라는 테제를 내건 ‘2023년 7대 국내 트렌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올해 예상되는 극도의 경기침체와, 녹록지 않은 국제정세,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러-우크라 전쟁 등의 와중에서 ‘희망’을 발굴하려는 긍정의 시각을 바탕에 깐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를 규정하는 ‘글로벌 7대 트렌드’도 곁들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대 국내 트렌드’의 첫 번째로 ▲경기가 ‘상저하고’를 보일 가능성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금년 경기에 대해선 낙관론(Optimism)과 비관(pessimism이 교차한다. 즉, “2023년 한국 경제는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 예상되나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향방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상저하고U자형 추세 또는 비관적인 장기 불황L자형 추세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성장 가능성이 초미지(超未知)의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최근 대부분의 경제 예측 기관들이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대에서 1%대로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이에 “이러한 저성장이 단순히 경기 변동 상의 ‘단기적인 침체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한국 경제의 ‘구조적 결함’ 때문인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초미지(超未知)의 위기”라고 했다. 문제는 “그런 위기의 원인과 본질에 대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정부정책의 방향이다. 특히 추경과 피봇(Revised supplementary budget and Pivot)을 꼽은 점이 눈에 띈다. 즉 “시장에서는 정부가 2023년 경제 상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물가 안정’과 ‘재정건전성 제고’ 목표 수준을 완화하면서 통화정책의 피봇Pivot, 즉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의 추경 편성 가능성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 번째는 ▲업종별 경기의 이질성이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2023년 거시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단기적 국내외 수요 부진, 금융 시장 경색, 중장기 투자 수요 상존 등의 이질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업종 경기 사이클에 차이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섯 번째가 ▲기업들의 투자 시간과 공간의 변화, 이전이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 투자의 해외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장잠재력 약화와 고용창출력 유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향후 투자 공간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섯 번째가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다. 한국 사회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양비 증가, 노인 복지 부담 등에 대한 사회 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남북경협이다. 즉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과 남북관계 현황을 고려할 때,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만큼 ‘초기 조치’를 마련하되, 정교하고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함께 “2023년 글로벌 정치, 경제, 산업·경영,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7가지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열했다. 이에 ▲Deglobalization(위기의 세계화), ▲Strong, Now Shaking(흔들리는 선진국) ▲Amazing Asia(위기 속에 빛나는 아시아) ▲Swamp in Debt Overhang(정부부채 과잉의 늪) ▲Return to Oldies, but Goodies(원전의 귀환) ▲ Cold and Hungry World(춥고 배고픈 세계) ▲Overheated Earth(지구의 한계를 앞당길 인구문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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