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용퇴'의사 밝혀...18일 오후 '롱리스트' 나와
라임펀드 중징계 관련 법적 대응은 하기로
임추위, 10명 안팎 롱리스트 발표 예정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물망

코로나 이후 첫 해외 IR에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br>
18일 용퇴 의사를 밝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장고 끝에 용퇴를 결정했다. 이에 4년여 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손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용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회장은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일부 임원들에게도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2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용퇴할 뜻을 밝히면서 임추위는 이 명단에서 손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손 회장은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는 나서기로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연임과 별개로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은행과 법리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조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10명 안팎의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2월 초 최종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25일까지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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