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서 관심끌어, IoT센서·딥러닝 접목한 생활밀착형 기술
운전자용 딥러닝 모니터링, 로봇 마사지 기술, 숙면 유도 기술
생체리듬, 안면인식, 출결 체크, ‘나’ 대신할 가상인간, 실버케어 등

'CES 2023'에 출품된 운전자용 딥러닝 모니터링 시스템.(사진=모본(주))
'CES 2023'에 출품된 운전자용 딥러닝 모니터링 시스템.[모본(주)]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선 특히 국내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디지털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중소기업투데이>가 입수한 자료와 취재에 의하면, 클라우드나 메타버스, IoT, AI 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 피트니스, 홈 엔터테인먼트, 홈 오피스, 홈 액세서 등 일상과 접목된 기술들이 대거 출시됐다. ‘디지털 강국’으로서 IT기술이 산업 저변에 풍부하게 잠재돼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메타버스 스토리텔링 솔루션’, ‘딥러닝 기반 운전 모니터링’

메타버스 솔루션 스타트업인 ▲소울엑스는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한 특허 기술인 ‘엑스룸(XROOM)’을 공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메타버스 시대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토리텔링 솔루션이다. 일반 유튜버 수준의 간편한 영상 장비로 고퀄리티 실시간 영상 합성이 가능하며 3D 모델링, 2D 그래픽 소스와 각종 이펙트, 사운드를 직관적인 UI/UX와 Drag&Drop 방식으로 라이브,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퍼포먼스와 같은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센서 솔루션 기업인 ▲‘모본’은 AI 딥러닝 기술 기반의 운전자 안전 및 모니터링 시스템 DSM (Driver Safety & Monitoring) 신제품 ‘MDSM-22’를 선보였다. MDSM-22는 좁은 차량 공간을 고려, 콤팩트한 DSM용 카메라부와 AI가 탑재된 본체부를 분리해 개발한 초소형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제품이다. 운전자 앞에 IR 카메라를 장착하는 구조로,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을 한다고 판단되면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인식해 경보음을 울려 경각심을 준다.

이는 또 운전 환경 및 운전자 얼굴 특징과 상관없이 안면 인식이 가능하며,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HD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제품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안면 윤곽과 얼굴 위치 검출 ▲방향 검출 ▲눈 개폐도 ▲입 개폐도를 검출해 졸음, 전방 미주시, 휴대전화 사용, 흡연, 안전벨트 미착용 등 사고 위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로봇이 마사지 해주는 ‘로보 워킹 기술’

헬스케어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그동안 손이 닿을 수 없었던 신체 부위와 근육에 스트레칭과 이완을 제공하는 신개념 마사지 기술인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Rovo Walking Technology)’를 출시했다. 이는 현장에서 특히 많은 국내외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현지 매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그간 연구개발의 성과가 담긴 차별화된 헬스케어 제품도 다수 출품했다. 이에 따르면 헬스케어 안마의자인 ▲퀀텀 로보 ▲퀀텀 로보 라이트케어 ▲퀀텀 로보 O2 ▲퀀텀 로보 B&O ▲에덴 ▲다빈치 ▲더렉스와 의료기기인 ▲팬텀 메디컬 케어 ▲메디컬 로보, W 4Way 하이파이 스피커 등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까지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신제품 총 10종을 선보였다.

로봇이 마사지 해주는 로보워킹.(사진=바디프랜드)
로봇이 마사지 해주는 로보워킹.[바디프랜드]

숙면, 출결 체크 등 생활 밀착형 기술들

이번 ‘CES 2023’에 참가한 중소기업들 중에선 특히 생활 밀착형 IT기술은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 바이오테크 업체인 ▲‘에이슬립’사는 AI 기반 수면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수면 상태에 따른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 단계를 진단하는 AI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렘수면과 비렘수면, 그리고 잠에서 깬 상태를 측정한 정확도가 업계의 스마트워치 대비 평균 15% 높았다”면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장 앞선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기술(사진=에이슬립)
AI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기술.[에이슬립]

안면인식 통한 출결 체크, 메타버스 손쉽게 만드는 장치

안면인식 전문인 ▲‘고스트패스’사는 학생 출결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생체 정보 기반 학교 출결 시스템’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정확한 출결상태를 기록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인공지능(AI) 안면 인식 기술, 생체 정보 분산 저장 기술 등이 담긴 단말 기기를 통해 저장된 학생 정보를 교사의 태블릿과 학생 개인의 스마트폰에서 한눈에 확인하는 출석 관리 솔루션이다.

이는 특히 ‘탈중앙화’ 기술을 접목했다. AI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수집된 생체 정보는 생체 정보 분산 저장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핸드폰에 안전하게 저장돼 해킹이나, 생체 정보의 부정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의 생체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편리한 출석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란 업체측 얘기다.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맥스트’는 누구나 손쉽게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는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맥스버스’로 이름 붙여진 플랫폼은 공간맵 구축 도구, 공간맵,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도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측은 “유니티 플러그인 방식 콘텐츠 저작도구로 XR 시뮬레이션 기능을 포함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고 현실 공간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면서 “이는 XR 텔레프레즌스, 내비게이션,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와 똑같은 ‘가상의 나’ 만들어

가상의 '나'를 닮은 인간을 제조하는 기술.(사진=솔트룩스)
가상의 '나'를 닮은 인간을 제조하는 기술.[솔트룩스]

가상인간 만드는 기술로 이번 행사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 기업도 있다. 이 분야 전문업체인 ▲솔트룩스는 “지난해 선보인 (가상인간) ‘에린’에 이어 올해 전시 부스의 리셉셔니스트로 활약할 가상인간”이라며 ‘한지아’로 이름붙인 가상인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지아’는 신체를 터치했을 때 반응을 보이는 터치 리액션 기능과 시나리오를 벗어난 내용으로도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더욱 고도화된 대화 모델을 탑재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하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연구, 개발한 ‘실사 수준의 디지털 휴먼 생성과 30fps급 실감 렌더링 기술 개발’에 의해 더욱 실제에 가까운 외형과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CES 2023’ 전시장 부스 내에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체험존과 촬영용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평소에 본인의 가상인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참관객은 이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자신을 닮은 가상인간 만들기에 도전하고, 생성된 모습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가상인간 ‘한지아’는 전시장 부스 안내와 가상인간 제작 체험존의 일정 예약 업무를 담당했다.

각종 실버케어 기술도 등장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비투엔’은 AI에 의한 실버 케어 기술인 NEUL(늘)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요양병원 등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 환자의 낙상, 급작사 등의 위험도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예측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바이탈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위험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을 위한 환경 센서와 ‘NEUL(늘) 스마트 밴드’도 개발, 공개했다. 환경 센서를 통해 내부 온도와 습도, CO2, 미세먼지, 고음 등을 측정해 환경에 대한 케어까지 한다. 스마트 밴드는 자체 제작해 고령의 환자를 고려한 편안한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응급 상황 시 의료진 및 간병인에게 즉시 연결되는 호출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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