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중소규모기업 실적 전망’
경기부진 계속, 헬스케어, 화장품, 기계, 통신장비는 호조 보일 듯
반도체·자동차부품·건설기자재도 불황

'2022한국공구산업대전'의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2 한국공구산업대전'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지난해 중소규모 기업들은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성장세와 수익성이 악화되고 새해에도 역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엔 원자개가격이 비교적 안정되고, 일부 업종 중심으로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매출액 1000억원 미만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705개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중소규모기업들은 헬스케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어났으나, 산업재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성장성이 개선된 업종의 경우에도 글로벌 원자재가격,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외 경기가 둔화하고 코로나 특수효과가 사라지면서 현재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연구소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이어진 코로나 특수효과로 경기가 안 좋았음에도 실적이 개선되었던 ‘디커플링’ 추세가 약화되면서, 2023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장 중소규모기업 성장률도 기저효과로 예상보다 빠르게 급락하여 10%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급격히 악화되었던 수익성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이미 제품가격에 반영된 덕분에 더 이상 악화되기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래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 등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진한 흐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특히 연구소는 “전반적인 실적 둔화 속에서도, ▲업종별 경기 사이클(내생적 요인)이나 ▲ 중국발 정책 효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업종간 실적이 ‘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전반적인 부진 흐름 속에서도 업종 사이클로 볼 때 확장 국면에 접어든 조선기자재, 통신장비, 기계 부문과 함께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한한령’에 대한 규제 완화로 불안 요인이 해소되는 화장품, 제약 부문은 약진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대표적인 실적개선 업종으로는 5G 인프라망 구축이 재개된 통신장비, 전방산업 호황(선박수주 확대)의 수혜업종인 기계, 조선기자재를 꼽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이미 업종 사이클이 확장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부품, 핸드셋, 자동차부품, 섬유·의류, 건설기자재, 게임, 방송·엔터테인먼트와 철강·화학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자동차 부품, 핸드셋은 이미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최종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방산업이 설비투자를 축소한 반도체부품이나, 감산한 핸드셋 등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섬유·의류와 게임, 방송·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한한령 완화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와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건설건자재 업종도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을 톡톡히 봤던 철강·화학 부문도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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