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쌍방향 모바일 채널 선호
‘mobile’과 ‘netizen’의 합성어 ‘모티즌’, 기성세대와 거래관행 판이해
우리금융경영硏, ‘MZ세대 금융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사진은 서울 명동 입구의 모습으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서울 명동 입구 모습.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이른바 모티즌(Motizen, ‘mobile’과 ‘netizen’의 합성어)이란 신조어에 해당하는 MZ세대는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앱과 비대면 금융거래를 선호하고, 쌍방향의 모바일 채널, 게임형 이벤트를 즐기며,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을 많이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모티즌은 비대면 채널 위주로 거래하면서 다수의 금융 앱을 중복으로 활용하고, 간접투자보다는 주식, 가상자산 등 직접투자를 선호한다. 또 게임형 부가서비스, 이벤트 등 재미와 흥미 요소를 중요시하고, SNS와 같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모바일 채널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래 경제와 디지털 생태계를 주도하는 모티즌인 MZ세대의 금융플랫폼 이용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플랫폼,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 금융정보 탐색방법, 디지털금융에 대한 바람 등을 집중 조명했다”며 ‘디지털 특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MZ세대의 86.8%는 평소 금융거래 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고 있고, 최근 3개월 동안 지점을 방문한 비중이 42.4%에 불과해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금융거래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개월 동안 사용해본 금융채널 중에서는 모바일 뱅킹 비중이 99.8%로 가장 높았고, ATM(68.2%), 인터넷 뱅킹(50.2%), 지점(42.4%) 순이었다. 이는 “금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75.1%는 은행지점을 이용하는 것과는 판이한 현상”이란 해석이다.

이들은 시중은행(65.7%)을 가장 많이 활용하지만, 대부분 앱을 통해 실거래를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전체의 31.2%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같은 MZ 세대도 둘로 나뉜다. M세대의 약 70%는 시중은행 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Z세대는 시중은행(50.0%)과 인터넷전문은행(47.2%)을 반반 정도씩 사용해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설문 대상의 58.4%가 “모바일 간편결제 시 핀테크 앱을 메인으로 사용한다고 한 반면, 카드사앱을 사용하는 경우는 39.8%에 그쳐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핀테크의 영향력이 큰 모습을 보였다. 베이비부머 중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모바일 간편결제 포함)를 정기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률은 평균 약 11.0%에 불과한 세태와도 크게 다른 점이다.

MZ세대는 또 예적금·청약(84.6%), 주식(직접투자) 63.5%, 보험(연금 포함) 44.3%, 가상자산 30.8%, 펀드(간접투자) 28.4% 순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이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이색 상품을 출시한 것이 예적금에 대한 높은 관심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본적인 금융상품인 예적금과 보험을 제외한 투자상품 중에서는 주식, 가상자산 등 전문가를 거치지 않고 직접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조사대상의 71.1%가 게임형 부가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경험자의 54.9%는 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MZ세대 중 상품·서비스 가입 혜택, 경품 추천 등 광고 목적의 일회성 이벤트에 참여한 경험은 86.1로 높으며, 이 중 50.1%가 만족을 표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은행 앱에서 이용한 서비스 중 “이벤트·경품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X세대는 18.6%, 베이비부머는 11.2%로 MZ세대에 비해 저조한 현실을 보였다.

MZ세대는 포털 검색(49.1%), 온라인 커뮤니티(34.1%), 동영상 플랫폼(29.9%), SNS(19.1%), 오픈채팅방(11.7%)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금융정보를 습득하며, 그 중 양방향 플랫폼 이용률은 56.4%로 높은 편이었다. 양방향 플랫폼 이용자 중 65.8%는 콘텐츠 확장과 제작(공유, 댓글, 포스팅 등)에도 적극적이었다.

한편 MZ세대도 베이비부머나 X세대와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즉, 일반적인 금융소비자 앱의 사용과 선택에 있어 수익성, 보안성, 편의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인 MZ세대가 금융 앱 선택 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수수료 조건’(46.8%), ‘금리·포인트 혜택’(45.5%), ‘앱 보안성·안정성’(23.0%),‘간편한 절차’(14.3%) 순으로 나타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새롬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MZ세대의 금융 플랫폼 이용특성은 한마디로 ‘스냅샷’(Snap Shot)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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