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그랑 시에 '세르퐁점' 신규 오픈
다양한 K-푸드 선보여
35개 도매점, 14개 소매점 운영
연매출 평균 10% 성장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인 '세프퐁점' 오픈 당일 매장 모습.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인 '세프퐁점'의 오픈 당일 매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롯데마트가 22일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市)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오픈했다고 밝혔다.

세르퐁은 인구 150만명이 주거하고 있는 남부 땅그랑 시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20~30대 인구 구성비가 34.1%(전국 평균 대비 +2.8%)인 지역이다. 또한 1인당 GDP가 인도네시아 전체 1인당 GDP의 약 2.5배가 넘는 고소득 전문직이 다수 거주하는 특수 상권이다. 현재 오피스, 쇼핑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 환경을 갖고 있지만 상권을 아우를 수 있는 현대식 유통 채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지역의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이며, 단층 구조 1400여평 규모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워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상권의 핵심 고객인 HORECA(호텔, 레스토랑, 카페의 약자) 사업자와 고소득층의 일반 소매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 환경과 상품을 선보인다.

세르퐁점은 HORECA 사업자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들을 모아놓은 ‘HORECA 센터’와 Warung(현지 노점, 상점)을 운영하는 업주 전용 소용량 상품을 모아놓은 ‘리테일러 존’ 등 소매 유통업자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현지 고객들의 트렌드를 고려한 특화존들을 다수 마련해 아시아, 북미, 호주 등의 상품을 모아놓은 ‘글로벌상품 존’, 다양한 H&B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뷰티 어드바이스 존’, RTD(Ready-To-Drink) 성장세에 따른 ‘RTD 주스 존’ 등을 통해 다채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마트 세르퐁점에서는 다양한 K-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월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MZ세대에 일어나고 있는 K-푸드 열풍을 타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K-푸드 개발을 위한 Food Innovation Lab(이하 FIL)을 설립한 바 있다. 세르퐁점은 FIL 대표 상품인 양념 치킨, 유부 초밥, 떡볶이 이외에도 한국식 베이커리 메뉴인 크림소보로, 고구마빵은 물론 새로 개발한 참치 컵밥, 매운오뎅 김밥 등 풍성한 K-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인도네시아 1호점도 세르퐁점에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K-푸드 열풍은 델리카 코너 뿐 아니라 신선 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과, 배, 딸기 등의 한국 과일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롯데마트 인니 법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시즌 과일인 딸기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우리나라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35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지난 14년간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평균 10% 가량 연매출이 성장하며 롯데마트 전체 사업의 큰 축으로 발돋움했다. 같은 해에 시작했던 베트남 사업 역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15호점인 ‘빈점’을 오픈하며 순항 중에 있다.

롯데마트가 일찍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이유는 경제 발전의 잠재력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 7000만명)가 살고 있고, 국민들의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아 그로서리 유통 채널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대형마트 점유율이 전체 소매시장 대비 낮은 수준인 것도 기회 요인이다. 또한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가 세계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중이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 이상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카르타 등의 대도시엔 일반 소매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하이퍼마켓, 기업형 슈퍼 등이 활성화 돼 있지만 그 외 지역의 현대적인 쇼핑 시설은 도매 매장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이를 섬이나 마을 등으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구조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현지 그로서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 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며 인도네시아의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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