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신용위험, 자금조달, 운영비, 지정학적 비용’ 제시

사진은 국민은행 본점 전경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없음.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전경.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2023년 글로벌 은행이 직면할 4대 Cost 도전’이란 브리프를 공개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로서도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3년에도 고물가ㆍ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지정학적 균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은행산업의 4대 ‘Cost’ 도전 이슈를 점검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은 2023년 고물가ㆍ고금리와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뉴노멀(New Normal)’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비용Cost’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들이 대비해야 할 4대 ‘Cost’는 ▲신용 리스크(Cost of Credit Risk) ▲자금조달 비용(Cost of Funding) ▲운영비 부담(Cost of Operation) ▲지정학적 비용(Cost of Conflict) 등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신용위험은 취약 차주를 선별해내고, 그에 맞게 부문별 신용비용(credit cost)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위축에 취약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 등의 경제주체는 물론, 부동산이나 레버리지론 등의 부문에서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질 소지가 있는 대상을 잘 파악하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두 번째는 자금조달 비용이다. 이는 긴축 기조의 유동성 환경에서 대내외 자금 조달비용 관리가 한층 중요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선 대내 조달 측면에서는 ‘예금금리 전쟁(deposit war)’이 촉발되고, 대외 측면에서는 달러표시 자금조달 우려가 중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세 번째는 운영비 부담이다. 즉, 고물가 속 급여ㆍ기술 등 운영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노동자들의 “급여 및 복리후생 인상 요구가 증가하고, 외부 기술서비스 사용료, 사이버 보안 강화 등과 관련한 예산 증액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네 번째는 지정학적 위험이다. 즉, 해외사업 추진 결과 ‘익스포저’ 손실을 볼 위험, 그리고 대내외의 각종 제재 준수를 위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포저는 신용사건이 발생할 경우 특정 기업이나 국가로부터 받기로 한 대출이나 투자금액, 다양한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금액을 말한다. 이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은행이 진출한 국가(및 연관기업)의 익스포저 상각 등이 수익을 잠식하고, 경제ㆍ금융제재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출이 점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같은 진단을 토대로 “2023년 글로벌 은행산업은 경제적ㆍ지정학적 격동의 시기를 맞아 다각도의 비용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소지가 큰 상황”이라며 “이에 은행들은 4대 ‘Cost’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현재의 불확실성 너머에 있는 내일의 성장기회를 구상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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