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경제硏 "침체, 하락, 투자위축, 소비심리 악화…”
성장률도 IMF추산보다 낮은 1.9%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모든 산업이 ‘흐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입주한 기업체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은 없음.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입주한 기업체들.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3년에도 경기침체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한 경제안보 및 공급망 이슈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도 침체국면과 함께 모든 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또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022년 하반기부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면서 전 산업 부문에 걸친 내년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특히 모든 산업 부문별로 상세한 분석과 진단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여서 주목을 끈다. 이에따르면 2023년 한국 경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수요 투자 위축,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 둔화 등이 예상된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0%로 전망한데 비해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그 보다 약간 밑도는 1.9%를 제시했다.

제조업의 경우는 미․중 무역갈등, 고금리로 인한 투자 부담 등 ‘하방 압력’으로 인해 경기가 정체될 전망이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고물가에 의한 소비심리 냉각으로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았다.

건설투자는 금리상승, 부동산 PF 등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감소하며, 분양 수요가 위축되는 등의 하방 요인으로 인해 침체국면이 지속되어 0.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의 경우는 고금리로 인한 투자 위축, 자본조달비용 상승,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세계 반도체 업황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수요 감소, 재고 누적 등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성장률이 0.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와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심리가 냉각되고,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감소되면서 전년에 비해 1.6% 감소했다가 2026년이 되어서 비로소 회복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LED)시장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LCD생산이 중단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을 좀더 세분해서 보면 자동차의 경우 2023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부품 공급난이 일부 완화되고, 출고 대기 수요가 줄어듬에 따라 4.4%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누적된 출고 대기 수요가 해소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 영향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 국내 및 해외 생산이 각각 2.2%, 1.3%, 2.0%, 2.1%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과 일반기계, 석유화학은 일부 품목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석유화학 산업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설비 증설 급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가동률(84.9%)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 회복세가 더뎌짐으로써 생산, 수입, 내수, 수출이 각각 0.8%, 2.2%, 0.4%, 0.8% 증가하는 등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일반기계 부문에선 내수가 회복되고, 북미 중남미 지역 중심의 기계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생산 및 수출은 각각 0.5%,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성장 둔화와 수요, 투자 위축으로 인해 내수와 수입은 각각 1.4%, 0.9%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철강 부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고, 달러 강세, 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철강 수요는 전방산업(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가 증가히고, 포항제철소 정상화 등으로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수, 수출, 생산, 수입(반제품제외)은 각각 3.3%, 2.3%, 3.3%, 0.9% 증가할 전망이다.

이 밖에 조선업은 수주량의 감소가 예상되나 수익성 높은 선(船)종을 선별적으로 수주함에 따라 건조량이 증가하는 등으로 보합세가 예상된다. 비제조업 부문의 해운은 일부 선종 수요가 확대되고, 경쟁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 위축으로 인한 국내수주가 감소되는 등 상․하방 요인이 이어지면서 최종 보합세가 예상된다.

미래전략산업 중 이차전지는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의약품은 코로나19 및 글로벌 고령화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금융업 중 은행업종은 직접금융시장의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대출수요는 지속되지만, 은행권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손비용이 증가되는 등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자금운용의 어려움이 예상되며,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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