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0억, 예금 1억원 이상
월급이나 사업으로 시드머니 모으고, 부동산 투자로 돈벌어
총자산 중 부동산이 3분의2, 예·적금, 주식, 개인연금도 선호
‘진짜 부자’ 되려면 70억 넘어야…"평생 35억까진 모을 자신”

사진의 고층 아파트군은 본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의 고층 아파트군은 본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작은 부자’ 내지 중산층 상위그룹에 해당되는 국내 ‘대중 부유층’은 평균 금융자산(예금 등)은 약 2억원, 부채를 제외한 평균 총자산은 10억4000만원이며, 주로 예·적금, 개인연금, 주식, 투자용 부동산 등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고객 관리와 자산 컨설팅 대상자들을 분석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대중 부유층’을 세부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연구소는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을 통해 “‘대중 부유층’을 금융자산 1억~10억원 보유 가구로 재정의하고, 부(富)의 성장 경로뿐 아니라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인식, 경기변동기에 대응한 자산관리 계획 등을 집중 조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금융자산 2억7591만원, 부동산 8억5323만원)이며,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420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보면, 금융자산이 31.1%, 부동산 65.8%, 기타자산 3.1%를 차지했다. 금융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보면, 수시입출금 18.8%, 예적금 32.6%, 주식 등 직간접투자 27.8%(주식 22.6% 등) 등 세 가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개인연금 12.9%, 저축성보험이 7.9%를 차지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용(72.8%)이 많고, 거주용 외의 부동산은 27.2%였다.

대중부유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시드머니는 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자산축적 과정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역할이 컸다. 응답자의 77.6%는 대중 부유층의 최소 기준인 금융자산 1억원을 모으는데도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후에는 현재 보유 수준까지 자산을 키우는 과정에서 근로·사업소득의 기여도는 54.8%로 낮아진 반면, 부동산 투자가 2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금융회사 서비스가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에 따라 조사대상자의 재무적 특징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관심사 등 비재무적 특성도 조사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중부유층들은 대체로 “유동자금을 줄이고, 예적금, 개인연금, 주식,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산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다”는게 연구소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절반 이상의 대중부유층(56.8%)이 최근 경기변동이 심한 가운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했다. 그 중 31.9%는 투자·운용 방식을 조정했으며, 28.5%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로, 17.4%는 경제 동향을 좀 더 관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1년 간 포트폴리오 변경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선택지에 따라 대답이 달랐다. 즉 금융상품의 경우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2.9~90.5%에 달했고, 부동산 역시 매도나 매수 등 변경 가능성을 보인 의견이 70% 이상이었다.

앞으로도 대중 부유층은 여전히 예적금(29.0%), 주식(21.2%), 개인연금(14.1%)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해선 예상과는 달리, 넓은 연령층(40대 18.6%, 50대 12.9%)이 이를 보유하고 있는 점점이다. 또 앞으로도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이를 근거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 부유층은 예적금이나 ,대출 행태에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며 “앞으로도 시중금리가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들은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37.2%(누적) “투자 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대답했다. 6%대로 오를 경우는 과반수인 58.1%가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함으로서 ‘역머니무브’가 확대될 여지도 남겼다. 참고로 11월 말 현재 시중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4.39%이며, 5%대 예금도 등장했다.

반면에 전체 대상자의 64.9%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할 것”이라 고 답했다. 즉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가계 대출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11월 기준으로 4대 은행 대출금리(변동형 주택담보대출)는 5.18~6.82%에 달한다.

한편 응답자들은 ‘진짜 부자’가 되려면 총자산 70억5000만원(금융자산 32억9000만원 포함)이 있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 모을 수 있는 최대 자산은 평균 35억4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보유한 자산보다 3.9배 정도 자산을 더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현재보다 9.1배는 더 모아야 ‘진짜 부자’이며, 나는 아직 부자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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