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수출 둔화 불구, 13대 주력 수출품목 경쟁력은 여전”
수출 다변화, 반도체 등 기술력 강화, 전기차·이차전지 등 초격차 중요

중국의 수입수요가 우리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중국 선천박람회장 전경.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우리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중국 선천박람회장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최근 수출 둔화에도 불구, 한국의 13대 주력품목 수출 경쟁력은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수입수요 약화 및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 급증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는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거치면서 한국의 13대 주력품목 수출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0.22%p 상승하며 세계 4위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처럼 수출 증대에 기여한 요인에 대해 무역협회는 '글로벌 수입 수요(476억달러 증가), 수출경쟁력(113억달러 증가), 상품구성(101억달러 증가) 등'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특히 수입수요 증가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고, 수출경쟁력 상승도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비교를 해보면, 해당 기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대만 3개국은 수출경쟁력이 강화됐으나,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정도에선 중국·대만이 우리나라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같은 기간 미국·일본의 수출경쟁력은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는 또 2022년 1~8월까지를 특정해 “금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 중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4~8월의 수출 증감 요인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수입수요 감소로 56억5000달러가 줄었고, 수출경쟁력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상품구성면에서 약간 호조를 보이며, 10억달러 가량이 늘어났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대중수출 감소와 무역적자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해당 기간의 13대 품목 중국시장 점유율은 0.34%p 상승했다.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역시 금년 4~8월 수출 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미국 수입수요 증가로 52억달러가 늘었고, 수출경쟁력이나 상품구성은 이전 수준과 거의 같았다. 결론적으로 미국 수입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대미수출이 증가 했고, 시장점유율도 0.14%p 상승해 수출경쟁력 또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무역협회는 “최근의 7개월 연속 무역적자 현상은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의 근본적인 약화 보다는,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 약화 및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 급증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2022년의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향후 중국의 경제체질 변화에 따라 고착화되는 구조적 요인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향후 글로벌 외부충격에 강한 한국 수출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반도체 등 첨단분야의 핵심기술력 강화,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초격차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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