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먹는 ‘하마’로 지목, 수도권 밀집 ‘정전’ 등 피해 우려
엔터프라이즈급 엣지로 에너지 절약, 연결성 보장이 해법?

사진은 상암동에 있는 삼성의 데이터센터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서울 상암동에 있는 삼성의 데이터센터.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지난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소모되면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좁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현실에서, 과도한 전기에너지 사용과 정전 등으로 예측하기 힘든 피해를 입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이스케일급의 엣지의 중요성 등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5G의 대중화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날로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소모와 효율이 데이터 센터의 관건이 되고 있다. 즉 향상된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 이로 인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나므로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5G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구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전문가에 따라선 4G보다 에너지 요구량이 3.5배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처럼 증가하는 에너지 소모를 보다 효율적인 제품과 기법을 통해 잘 관리하는 것이 데이터센터의 성공 요인”이라는 얘기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데이터센터가 계속 늘어남으로써 클라우드 및 코로케이션 과정에서 에너지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거의 1%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업계는 이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충고도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업체인 ㈜포시에스의 한 관계자는 “그러므로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그럼으로써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면서 “이런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도모해야 하며, 데이터센터의 성공 조건은 앞으로 한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엣지 연결이 활성화되고, 연결 능력과 가용성이 중시되는 분위기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은 성공적 운용을 위한 필수 조건들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는 그 네트워크 가용성이 모세혈관처럼 지리적 경계를 넘어 확대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네트워크의 외곽에 위치한 엣지까지도 연결성을 유지하는 방향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분산형 하이브리드 네트워크가 날로 증가하면서, 연결성에 대한 보장 및 보호 능력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워크플로우 가동시간과 저지연 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그 만큼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소모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전기나 상하수도 인프라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보호책과 함께 정밀한 엣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애초 데이터센터는 재택근무를 비롯, 원격 의료, 진화된 전자상거래, 글로벌 통신, 매스 미디어를 비롯한 모든 디지털경제를 망라한다. 시간이 더 지날수록 대면 업무 대 원격 업무에서 처리되는 작업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대면 업무를 최소화하고자 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연결성,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을 위한 인공지능 등이 데이터센터의 품질을 가름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작은 공간과 엣지 상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엣지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단지 IT 클로젯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비용과 복잡성 때문에 작은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C사의 클라우드본부 관계자는 “앞으론 엣지 사이트에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급 기능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능과 제어, 가용성과 열 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가·유관기관·업계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신규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한 평가체계 강화를 위한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신규 데이터센터가 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히 평가하며 ▲계통 파급효과가 크거나, 과도한 신규 투자를 유발하거나, 계통 연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정기간 전기공급을 유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도권 집중 완화 및 지역 분산을 위한 인센티브도 도입키로 했다. 비수도권에 입지하는 데이터센터는 배전망 연결(22.9kV) 시 케이블·개폐기 등 시설부담금 할인, 송전망 연결(154kV) 시 예비전력 요금 일부 면제 등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한다. 특히 읍·면·동 단위로 분산하기 위해 한전 15개 지역 본부별 전담 컨설팅 창구도 마련해 신규 데이터 센터의 원활한 지역 입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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