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감원 태풍’…국내기업 “남의 일 아냐”
美빅테크 ‘감원 태풍’…국내기업 “남의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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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직원 절반, 아마존 최소 1만 명 이상 감원 등 사상 초유의 감원사태
애플, 구글도 계속 구조조정 中, 한국기업들 “곧 국내에서도 같은 사태 번질 듯”
인플레이션, 고금리, 실적부진, 세계경기침체, 경상비 상승 등 수익성 크게 저하
이미 대량해고를 진행 중인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9월 자사의 판촉이벤트를 주관하고 있다.(사진=테크레이다)
이미 대량해고를 진행 중인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9월 자사의 판촉이벤트를 주관하고 있다.[테크레이다]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메타와 트위터,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대대적인 감원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애플과 메타는 “창업 이래 초유의 사태”라고 일컬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최소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외신들은 연일 이를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결국 세계경기 침체의 속도가 예사롭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국내 기업들로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시기가 문제일뿐 곧 국내에서도 비슷한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가 빚어질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마침 15일에는 그 동안 비교적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마저 소매분야를 중심으로 한 주력 부서를 대상으로 최소 1만 명 이상의 직원들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최근 빅이슈가 된 ‘FTX사태’와 함께 지구촌의 또 다른 빅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구조조정을 발표한 아마존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IT시대를 주도하는 세계의 주요 기업들, 특히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아마존의 감원조치가 “빠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소매뿐만 아니라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 부문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서와 조직을 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매 부문은 그중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로서 구조조정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이들 부서의 업무와 과제가 갑자기 끝난다고 통보하고,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추가 해고 계획에는 정규직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정리해고는 아마존이 광범위한 비용 검토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5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정리해고의 규모는 바뀔 수 있으며 감원은 팀 결정에 따라 팀별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감원은 아마존 본사 직원의 약 3%이며, 전 세계에 흩어진 아마존 관련 인력의 1%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창고 노동자 수십만 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지난 9월 말 1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비단 아마존뿐 아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많은 기술 회사들이 일자리를 줄였다. 기술기업들은 팬데믹 기간에 호황을 누리며 ‘코로나19’ 기간에 대거 직원을 채용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겹치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들 글로벌 빅테크들은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한편, 광고나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메타는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인 1만1000명의 직원을 감원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한다.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이같은 대규모 감원조치를 취하면서 자신의 비통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달리 방도가 없다”고 사내망을 통해 밝혔다. 그리곤 팬데믹 와중에서 필요한 인력 충원 계획을 과다하게 책정한 자신을 탓하면서 “잘못은 내게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물론 아직도 그는 ‘책임’의 구체적인 모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도 최근 한 달 간 비용 전반을 검토한 후 전세계에 15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거대한 조직 중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부문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회사인 스냅 역시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전체 6400명 중 1200명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스냅의 CEO 에반 슈피겔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실적 부빈으로 인해 이젠 비용 지출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에 털어놓았다.

승차 공유 회사 리프트(Lyft) 역시 전체 직원의 13%를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사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을 포함한 북미 지역 300여개 도시에서 하루에 100만건 이상의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버와 경쟁하고 있지만 최근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와 로건 그린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극복해야 할 시장의 변수가 많다. 조만간 닥칠 경기침체에다, 승차 공유 보험료 등 경비도 치솟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부터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줄이고 있다. 머스크는 “매일 400만달러씩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감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그는 3700명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거나, 사전 통보도 없이 해고 대상자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했다. 물론 그로부터 며칠 후 해고된 직원 중 일부에게 복귀를 요청하긴 했지만, 대규모 감원 기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스타트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촉망받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SaaS 비즈니스의 전형을 선보였던 스트라이프(Stripe) 역시 전체 직원의 14%에 달하는 인력을 최근 감축했다. CEO패트릭 콜리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비용 폭등과 고금리, 그리고 줄어드는 투자액과 펀딩 등의 와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과도한 인원을 채용해왔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번 대규모 감원에 앞서 이미 다른 방식으로 인원 수를 줄여왔다. 지난 10월에 소매 부문 전반에 걸친 채용을 동결했고, 특정 팀의 직원을 더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배치하거나 여러 팀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 결과 9월 말 현재의 전체 인원은 올해 1분기보다 약 7만8000명 줄었다.

아마존은 앞서 2019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는 온라인 주문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곳의 창고에서 주로 8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2021년 약 330억 달러, 2020년 약 21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던 것이 올 들어 9월까지 총 30억 달러의 순손실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이같은 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월트리트저널’은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반응하면서 기술주들이 사상 최악의 1년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 대기업에서 소규모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해고 폭풍이 일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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