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저탄소 제품 국산화, 나노 자기유전학, 5G 열차 제어기술 등
주로 연구기관·학계 개발, “기업에 이전, 새 부가가치 산업 창출”

사진은 '2022 한국산업대전'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2022 한국산업대전' 전시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사회 안전 인프라용 세계 최고 내진·내화 복합성능 H형강 저탄소 제품 국산화(정준호, 현대제철(주))’ 기술이나, 풍요로운 사회를 위한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운동신경을 무선 및 원격으로 정밀 제어하는 나노 자기유전학 기술 개발(천진우, 기초과학연구원)’ 등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최근 개발,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종류의 첨단기술을 대상으로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에 이전될 경우 새로운 제품과 산업이 탄생할 수도 있는 원천기술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앞서 현대제철이 개발한 기술은 구조물의 고층화 추세에 따라 지진·화재 등의 재해를 대비하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또 기초과학연구원의 나노자기 유전학 기술은 자기장으로 뇌신경을 자극하여 생체신호를 조절하고 최소한의 수술로 뇌질환 치료까지 가능한 기술로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도 과기정통부가 대표적으로 소개한 몇 가지 기술은 특히 국내 과학기술과 ICT산업의 전환점이 될 만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포항공대가 개발한 ‘신개념 뇌동맥류 수술 시스템 개발 및 동물 실험을 통한 성능 검증’은 광섬유가 통합된 이중구조의 도관을 이용하여 고분자 미세섬유를 연속적으로 생성하는 방법이다. 즉 혈관 내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수술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5G 기반 열차 중심 철도신호 기술’은 세계 최초로 5G 기반 열차 중심 제어와 주행 중 결합·분리 기술이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노선의 증설을 대신할 수 있는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게임이 아닌 현실 같은 초실감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이머시브 미디어 원천기술’은 메타버스 환경에서도 현실과 같은 3차원 입체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학계가 개발한 기술도 눈길을 끌만하다. 숭실대가 개발한 ‘AI 기반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기술 관련 특허 미국 10대 보안회사 기술이전’의 경우는 탐지․분석을 우회․회피하는 등 공격자에 의해 지능화된 악성코드 동작을 무력화 하는 기술이다. 이는 탐지율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울산과학기술원이 수소에너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볼 밀링 법을 통한 기계 화학적 암모니아 합성’ 기술은 세계 최초로 상온·압 조건의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즉, 수소경제 가치 사슬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의 수송·저장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전기화학 합성 기술’은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란 평가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도 병행한 이번 공모전에선 사회문제해결 성과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전동형 외골격 로봇 엔젤렉스 M20의 개발 및 최첨단 로봇 재활 솔루션 제공과 국내 의료기관 보급 성공’도 눈길을 끌었다.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기술은 착용자 의도에 따라 보조력을 제공하는 지면 보행형 웨어러블 로봇으로, 환자의 빠른 일상복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골든타임 사수 119 인공지능 신고접수’ 기술도 특히 관심을 모았다. 최근 ‘10․29참사’에서 보듯, 신속한 사고 신고와 대처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다. 이에 해당 기술은 119 신고 초동 대응을 돕는 똑똑한 신고시스템으로서 소방·안전 관련 각종 위기상황에서 국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이하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해 최종 발표했다. 이들 100가지 기술은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약 7만5000여 연구개발(R&D) 과제 중(’21년 기준), 각 부‧처‧청이 선별·추천한 총 852건의 후보 중에서 선정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기계·소재 19건, 생명·해양 24건, 에너지·환경 18건, 정보·전자 19건, 융합 10건, 순수기초·인프라 9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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