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양념치킨 등 K-푸드 인기
롯데마트 인니 법인, 한국 가정 간편식 개발 ‘Food Innovation Lab’ 출범
...전통 한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메뉴 개발
자카르타 간다리아점, K-푸드 20여종 운영
...HMR 매출 전년비 70%↑

지난 10월14일 인도네시아 파사르 르보에 위치한 FIL 연구실에서 레시피 교육중인 강레오 센터장과 현지 직원들 모습.
지난 10월14일 인도네시아 파사르 르보에 위치한 FIL 연구실에서 레시피 교육중인 강레오 센터장과 현지 직원들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 한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Food Innovation Lab(FIL)’을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강레오 쉐프가 이끄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본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수준의 인구 대국으로, 특히 인구의 40%를 구성하고 있는 MZ세대가 전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 등 K-문화 컨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떡볶이, 양념치킨 등 K-푸드의 인기도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니 법인의 대표 점포인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은 지난 7월부터 K-푸드 20여 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10월 말까지 간다리아점의 HMR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대비 70% 신장했을 만큼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인기의 요인은 한국의 매운 맛이다. 매운 맛과 풍미가 가미된 음식을 즐기는 인도네시아 식문화를 저격한 것이다. 특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많이 노출된 떡볶이의 경우 준비 물량이 점심시간 전 완판되기 때문에 오전에는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의 매운 맛에 열광한다는 점에 착안해 간다리아점은 불고기, 야채 김밥 외에도 ‘매운 오뎅’이 들어간 ‘SPICY ODEN KIMBAB’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가미된 양념치킨이 오리지널 후라이드 치킨보다 인기가 좋아, 오는 12월에는 닭강정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 SNS에서 화제가 된 감자빵과 크림이 듬뿍 담긴 소보로빵 등 K-디저트의 인기도 뜨겁다.

FIL 출범을 위해 지난 5월에는 호텔 및 요식업체 출신 전문 쉐프 6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쉐프 조직이 한국 롯데마트 본사를 찾아 한달간 70여개 한식 메뉴와 자체 개발 레시피를 교육 받았다. 핫도그, 떡볶이 등 대표 K-분식부터 롯데마트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피자와 고품질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의 빵 레시피 등 롯데마트만의 자체 레시피를 이수했다. 신설된 인도네시아의 FIL에서는 해당 교육을 바탕으로 각 카테고리별 전문 쉐프 6명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의 조리법을 설계하고, 상품개발자가 이를 제품화할 최적의 협력사를 선정해 전통 한식을 포함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13일에는 강레오 센터장이 직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을 방문해 FIL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 센터장은 현지 시장 상황과 K-푸드 열풍을 직접 확인하고 잡채, 궁중떡볶이 등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깐쇼 새우’, ‘양장피’와 같은 K-차이니즈 푸드 등 한류 컨텐츠에서 자주 노출되는 한국화 된 글로벌 음식들의 레시피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총 64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중이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니도매사업부문 법인장은 “FIL에서 개발한 우수한 상품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식 하면 ‘롯데마트’로 인정 받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최고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고품질 HMR 상품 출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한식 문화를 알리고 K-푸드 열풍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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