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튀김로봇, 바리스타 로봇, 음식점 홀서빙 로봇, 공장작업 보조 로봇 등 보급
‘2022로보월드’ 등에서 대거 등장, '생활밀착형 로봇, 실용화로 급속 보급' 전망

닭튀김 요리를 하고 있는 '튀김 로봇'.
닭튀김 요리를 하고 있는 '튀김 로봇'.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이젠 동네 치킨집에서 뜨거운 기름솥에 닭을 튀기는 작업도 로봇이 해내는 풍경이 낯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페 바리스타나 식당이나 매장의 서비스나 홀서빙도 로봇이 대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장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필요한 도구나 장비, 부품을 건네주거나 위험한 일을 대신 하는 협동로봇도 이미 보급되고 있다. 각종 ICT 관련 전시회에선 빠짐없이 소상공인들이나 소규모 매장을 위한 이같은 로봇 기술이 으레 선보이곤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주 열렸던 ‘2022 로보월드’ 전시회도 그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다.

이번 전시회에선 생활 편의를 위한 서비스 로봇을 비롯하여, 공장 로봇 자동화를 위한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일손을 덜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맡기기에 좋은 로봇들이 관심을 끌었다. 치킨집 튀김 로봇이나 자율주행 서빙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 자영업자들을 위한 생활밀착영 로봇들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특히 관객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몰린 곳은 ‘치킨 튀김 로봇’ 코너다. 이날 한 로봇업체가 선보인 튀김 로봇은 반죽에 버무린 치킨 재료를 집어, 뜨거운 기름솥의 온도를 체크한 후 재료를 담궈 튀겨낸다. 이때 기름에 튀기는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며 건져낸 후엔 다시 그물망 용기에 담아 1분 정도 로봇손으로 흔들어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배달용 포장 용기에 옮겨담곤 한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섬세하고 정확해서, 관객들이 “‘치킨집 사장님’보다 더 잘 튀긴다”며 탄성을 내뱉을 정도다. 그 때문에 튀김 로봇이 만들어낸 치킨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부스 앞에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음식점이 의류 매장 등에 최적화된 서빙로봇도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었다. 한 IT업체가 출시한 자율주행 서빙로봇은 사람이 한 단어로 된 지시를 하기만 하면, 스스로 알아서 여러 테이블을 주문받은 순서대로 돌며 음식을 전달한다. 주문한 메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다 먹고 난 식기를 다시 회수하고, 물수건이나 밑반찬을 서빙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기능도 있다. 제조사측에 따르면 이는 AI기술과 실내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다. 그래서 “실내나 매장 안에서 전혀 기계 소음이 없이 조용하게, 그리고 목표한 장소나 테이블로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점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테이블로 전달하는 서빙로봇.
음식점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테이블로 전달하는 서빙로봇.
어린이가 서빙 로봇이 가져다주는 사탕을 집고 있다.
어린이가 서빙 로봇이 가져다주는 사탕을 집고 있다.

‘바리스타 로봇’도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미 시중엔 ‘바리스타 로봇’이 상당수 보급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전시회에 출시된 ‘바리스타 로봇’은 한층 그 기능이 진화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자동화된 주문과 자동 결제 시스템 등 완벽한 무인매장을 구현한다. 커피나 음료 주문과 결제도 해낸다. 또 음료 제조, 음료 픽업 등을 스스로 해냄으로써 사람이 필요없는 무인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

전시장에 등장한 ‘바리스타 로봇’들은 실제로 인간 바리스타 못지않은 동작을 구사했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받으면, 이에 대한 정확히 계량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료를 직접 배합하여 만들어낸다. 일회용 컵에다 다시 음료를 부어 담는 동작도 매우 정확하다. 그렇게 만들어낸 음료나 커피를 다시 매대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고객 앞으로 정확하게 전달한다.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

이날 전시장에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한 업체에 따르면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 한 잔을 뽑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초에 불과하다. 또 커피나 라떼, 차, 주스 등 다양한 종류를 주문받을 경우엔 1시간에 최대 24잔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한 가지 음료만 제조할 경우는 1시간에 무려 72잔까지 만들어낸다. 이는 매우 숙련된 인간 바리스타만이 따라잡을 만한 속도다. 물론 아직은 인간 바리스타를 보조하는 협동로봇 개념으로 보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멀지않아 오로지 로봇 혼자서 카페를 운영할 만큼, 완전한 ‘휴먼로봇’ 수준의 능력을 갖출 수도 있다”는 업체측의 얘기다.

페인트칠 등 도포용 로봇.
페인트칠 등 도포용 로봇.

이 밖에 중소기업이나 작은 소공인 작업장에 유용할 듯한 작업보조용 협동로봇도 많이 출시되었다. 스패너, 벤치, 드라이버, 드릴, 혹은 도포용 도구 등 작업 장비를 작업대에 싣고 작업자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로봇이다. 작업자는 본인이 일일이 작업 도구를 휴대하거나, 챙길 필요가 없이, 곁에 있는 작업보조로봇으로 손만 뻗으면 된다. 또 고공 작업이나, 무거운 물건이나 제품을 들어올릴 때, 또 완제품 포장을 위한 랩핑 등을 전담하는 로봇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래서 “안전시설이 미비한 소규모 공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에 칠을 하기 위한 도포용 로봇.
제품에 칠을 하기 위한 도포용 로봇.

 

공장 작업 도구를 전달하거나 이송하는 작업 보조용 협동로봇.
공장 작업 도구를 전달하거나 이송하는 작업 보조용 협동로봇.

공장이나 빌딩의 순찰과 보안, 경비를 위한 로봇도 많이 출품되었다. 특히 보안로봇은 자율주행과 AI기술이 접목되어 능동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순발력있게 대처할 수 있다. 화재 감지, 안면감지, 마스크 착용 여부, 침입자, 이상 고온, 이상한 소리나 음성, 가스 및 대기 환경 등을 감지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인간 경비원 이상의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제조사 측은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모듈화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순찰과 경비업무를 하는 로봇.
순찰과 경비업무를 하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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