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태오 월드옥타 수석부회장
말연 쿠알라룸푸르서 식품유통업 28년
옥타는 비즈니스 '영적(靈的) 무대'...
'동남아판 유럽'서 K-푸드 '영토확장'

이마태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수석 부회장이 28일 제26차 세계경제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에서 주최측 베이스캠프인 소노캄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마태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수석 부회장이 28일 제26차 세계경제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에서 주최측 베이스캠프인 소노캄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마태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수석 부회장(54)은 월드옥타 50대 기수로서 지난해 11월 취임한 동갑내기 장영식 회장과 더불어 60,70대가 주류를 이뤄온 월드옥타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월드옥타의 차세대 사업이 시작된지 20년된 시점에 차세대 1기와 동년배인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여간 큰게 아니다. 친목과 교류 중심인 옥타의 비전을 새롭게 그려내고 창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월드옥타와 전라남도 공동주최로 27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열리고 있는 전세계 한인경제인들의 최대 축제 제26차 한인경제인대회 행사장에서 이마태오 수석 부회장을 만나 그의 생각과 개인적인 사업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연매출 500억원, 직원수 250명 규모의 무역회사 KMT JAYA㈜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한국식품을 주요 품목으로 말레이시아 전역의 유통망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지 슈퍼에 들어가는 각종 뷰티제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건설회사 주재원으로 브루나이 왕궁 건축 당시 총감독을 하는 등 중동에서 근무한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해외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서다야(sedaya)대학으로 유학(비즈니스 컴퓨팅 전공)을 간 것이 계기가 되어 현지에 정착했다. 군대에 입대해 여러 가지 사업구상을 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읽고 무역을 해볼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1994년 시트커버, 액세서리 등 자동차 관련 상품을 팔면서 무역을 시작했다는 그는 올해로 사업을 한지 28년이 됐다. 한국인의 강한 ‘아이덴터티(정체성)’를 담은 한국식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본격 취급해 본인도 예상치못한 수준까지 사업을 끌어올렸다. 이 부회장은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크게 높아져 제품의 품질인정에 더해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전했다. 라면, 김치, 김, 음료, 차, 아이스크림 등 종류도 다양하게 인기를 끌고있다고 덧붙였다.

“식품사업은 갑자기 커지기가 어렵습니다. 사업을 정착시키기 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10대에 처음 한국식품을 접한 현지인이 세월이 흘러 30대가 되고 그러면서 온가족이 한국식품을 접하게 되는 식입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 현지 웬만한 슈퍼에는 한국식품 코너가 다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해외시장에서 현 규모로 사업을 일구기까지 옥타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4년 코트라를 통해 옥타를 만난 그는 권병화 옥타 명예회장과 함께 말레이시아 지부를 만든 창립멤버다. 당시 ‘다른 나라의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궁금증이 그를 옥타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교차하는 옥타 회원들을 세계대표자대회와 세계경제인대회를 통해 1년에 두차례씩 다함께 만나는 자체가 큰 영감을 주었다고 그는 돌아보았다. 전세계 회원들과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야와 스케일을 키우고 사업적으로 노련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가 장영식 회장과 더불어 차세대 무역스쿨 등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같은 옥타의 장점을 앞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이 배출한 2만5000명이 전 세계 각지에서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올해 글로벌마케터스쿨을 새로 시작해 세계 각지의 시간대별로 줌(ZOOM)을 통해 차세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오프라인을 통해 본격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450명의 글로벌 마케터들이 활동하며 1100여개 기업의 해외 마케팅 전초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우수한 차세대들을 모아 고급 네트워크를 다지도록 차세대리더스컨퍼런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이 여러 하부조직의 리더를 맡아 시니어 회원들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프로그램을 운영한지 20년이 되다보니 그 출신들이 각 지회 회장 등 옥타 조직에 많이 포진해있다고 이 부회장은 말했다. 다만 그간 배출한 차세대들이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구축해 이를 토대로 가지에 가지를 뻗는 식으로 더많은 결실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처럼 옥타와 함께 사업을 일군 이 부회장은 이제는 베풀고 나누고싶다는 생각에 2년 임기동안 협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석 부회장직을 맡았다고 했다.

“세계는 지금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맞고 있지 않습니까. 강대국간 패권경쟁과 함께 자국이기주의가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국내 경제단체들과 만나 함께 네트워킹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손잡고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갈 방도를 찾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옥타가 전세계 한인경제인들의 대표 단체로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과 나란히 위상을 자리잡게 하는 것도 과제라며 우리 정부가 그같은 인식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말로 그는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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