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3년간 업황 개선…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 연속 하락세
우리금융연구소 "필수소비재와 소재, 업황지수 상승, 산업재와 커뮤니케이션 하락"
“금리인상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이자비용 부담, 체감지표 빠르게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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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공단.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19년 1분기를 100으로 하여 비교한 상장 중소기업들 전체 업황지수가 2021년 4분기엔 564.0까지 빠르게 개선됐으나, 이후 2022년 2분기부터는 연속 하락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와 소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업황지수가 전고점에 비해 악화됐다.

1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새로 설정한 ‘상장 중소규모기업 업황지수’에 따르면 특히 산업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연구소는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만을 이용해 실시해 온 기존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 분석 결과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상장 중소규모기업 업황지수(WSBCI, 이하 업황지수)’를 새로 산출했다며 이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필수소비재와 소재의 경우,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의 개선으로 인해 2분기 업황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또 두 업종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수익성)과 이자보상배율(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2분기 중 안정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보면 산업재가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하였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재의 경우, 전고점(2021.4분기)의 이자보상배율과 영업이익률 지표가 전년 동기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과대계상되면서 2022년 2분기 업황지수 부진으로 연결되었다”는 연구소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업종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게임 부문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급락했다”면서 “특히 IT, 헬스케어는 이자 부담으로 인한 안정성이 악화되었고, 경기관련 소비재는 수익성 지표의 부진으로 업황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로 살펴본 2분기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역시 상장 중소규모기업 매출의 1/3을 차지하는 IT 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8.1%로 전년 동기(16.0%)에 비해 확대됐고, 영업이익률도 1.7%에서 3.2%로 개선됐다. 이는 산업재, 헬스케어, 소재 업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이며, 반대로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는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산업재의 경우, 실적분석 결과는 양호한 반면, 업황지수는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수 산출과정에서 발생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연구소는 “2022년 들어 중소기업 관련 실물경기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체감지표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2023년에도 금리인상의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도 제기하고 있어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코로나19’ 기간에 비해 부진해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성지영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두고 “성장성이 양호한 기업들도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부족(안정성 악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으로선 관련 기업을 선별하여 자금수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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