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본총계 '마이너스'
순자산 -2조4724억 원, 누적적자 2조8130억 원
노용호 의원실, 알리오 분석 결과
손실보상 과중한 업무에도 일반직원 연봉은 되레 감소

소상공인진흥공단 재무상태
소상공인진흥공단 재무상태 [자료=노용호 의원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어려워진 재정상태와 고객만족도 조사 최하 등급에도 불구하고, 이사장과 임원의 연봉은 매년 증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노용호 의원실(국민의힘)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7년 516%에서 2020년 4061%를 넘어, 2021년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재원으로 활용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7년 5조1072억 원이던 부채는 2021년 15조7864억 원으로 문재인정부 5년간 10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자산은 –418억 원에서 –2조4724억 원으로 마이너스폭이 무려 5814%나 증가했다. 누적 적자만 2조8130억 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고객만족도는 줄곧 최하등급인 ‘C(미흡)’를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이같은 재정부실에도 불구하고 소진공 이사장과 임원들은 매년 성과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조봉환 전 이사장은(2019.03~2022.07) 성과상여금으로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한 4657만원을 포함해 총 연봉 1억9155만원을 받았다. 2명의 상임이사 연봉 또한 전년대비 16% 증가한 1억5333만 원을 받았다.

반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과중한 업무를 떠안은 일반 직원들의 2021년 연봉은 전년 대비 1.28% 감소한 484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11곳 중 최하위이며, 최근 5년간 퇴사율은 18%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노용호 의원은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지급에 따른 불가피한 부채지만, 공단이 매년 고객만족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임원들 연봉만 늘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은 재정건선성 확보는 물론,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대민업무 능력을 제고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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