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ESG경영 포럼'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등 재활용산업 거대 규모로 커질 것
...탄소감축·신시장개척 '기회'
친환경 위장 '그린워싱' 리스크 대두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오전 개최한 제11차 ESG경영포럼 모습.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오전 개최한 제11차 ESG경영포럼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자원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원자재 확보를 동시에 이루는 순환경제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등 관련 재활용 산업이 향후 엄청난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돼 탄소배출 감축과 신시장 개척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삼일PwC와 공동으로 5일‘제11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열고 순환경제 국내외 동향과 과제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정책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윤영창 삼일PwC 파트너, 이보화 삼일PwC 이사,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그룹장, 김고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조신 연세대 교수, 유훈 표준협회 ESG경영센터장,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ESG센터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순환경제 국내외 동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고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기와 자원고갈 문제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핵심 문제이자 현재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다”라며,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과 원자재 확보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순환경제를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순환경제는 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 전 과정을 다루기에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 할 수 있다”며,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등과 관련된 재활용 산업이 향후 엄청난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에 우리 기업들에게는 탄소배출 감축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원료 사용 의무 규제가 도입되고 있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원료 사용 선언을 하는 등 최근 순환경제가 산업의 표준도 바꾸고 있다”며, “재생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고품질 재생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ESG경영 환경과 그린워싱 이슈’에 대해 발제를 맡은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그룹장은 “ESG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은 자사의 ESG 활동에 대해 투자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한 경영전략·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실제는 그렇지 않지만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가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 문제로 기업이미지 타격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져야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장은 “글로벌 친환경 컨설팅 기업인 테라초이스가 제시한 그린워싱 7가지 기준을 살펴보면 ▲상충효과 감추기 ▲증거불충분 ▲애매모호한 주장 ▲관련성 없는 주장 ▲거짓말 ▲유해상품 정당화 ▲부적절한 인증라벨로 분류돼 있다”며, “그린워싱 사례를 살펴보면 거짓을 광고하는 ‘거짓말’에 해당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광범위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애매모호한 주장’, ‘허위라벨 사용’ 등의 순으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국내기업들도 제품·서비스, 프로세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그린워싱-ESG워싱에 대해 명확히 알고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그린워싱 해당 여부를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검토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SG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 관리 방안’을 주제로 마지막 발제에 나선 이보화 삼일PwC 이사는 “신냉전시대 시작, 세계경제의 변화, 기후변화 리스크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질서가 재편됨에 따라 원자재 수급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공급망 ESG 관리가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서 법제화로 강화되고 있어 수급과 ESG 양측면 모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기업의 ESG 전략 방향성과 연계해 공급망의 리스크를 측정하고 선제적으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경쟁력강화 측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공급망 정책수립 ▲공급망 평가 및 실사 ▲공급망 지표 관리 ▲이니셔티브 참가 등 4가지 공급망 ESG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에 참석한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탄소중립 달성과 원료의 안정적 수급 측면에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기업들이 순환경제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금융 지원 등 여러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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