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일만에 조각 완료...중산층과 서민 경제에 관심 많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홍종학(58) 전 의원을 종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으로 내정했다. 박성진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38일 만의 재지명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66일 만에 1기 조각 작업이 완료됐다.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홍 후보자는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지난 1997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활동, 재벌개혁위원장과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중산층과 서민 경제에 관심이 깊었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 신봉자로 불릴 만큼 중소기업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와 가계소득 증대를 강조해왔다. 홍 후보자는 의원 시절부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재벌기업이 장악한 면세점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하도록 보장한 관세법 개정을 제출한 바 있으며 맥주시장에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세법 개정안도 발의했었다. 19대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홍 후보자는 20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홍종학 경제정책연구소'를 운영하며 혁신경제에 대한 담론을 주창해 왔다. 하지만 최근 홍 후보자는 격세 증여와 쪼개기 증여, 중학생 딸과 엄마 사이의 차용증 작성까지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청문회 통과마저 쉽지 않은 형국이 됐다.

야권에서 홍 후보자를 공격하는 핵심은 '내로남불'이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과도한 부의 대물림'을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과 배우자, 중학생 딸은 장모로부터 아파트와 상가 등을 증여받아 30억원 가량의 재산을 불린 점이 불씨를 지폈다. 대를 건너뛴 상속·증여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매겨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자신의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9억원 상당의 상가를 증여받았고, 증여세 납부를 위해 엄마와 2억2,000만원의 채무계약서까지 쓴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특목고 폐지를 주장해왔으면서도 자신의 딸은 국제중에 입학시켰고, 의원 시절 청문회에서 정치인들이 재산이 늘었을 때 사인 간 채무로 돌린다고 비판하고도 부인이 언니에게 돈을 빌리고 장관 후보 지명 뒤에야 차용증을 쓴 사실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2004년부터 8년간 부인과 주민등록상 떨어져 산 것으로 돼 있고, 상가 세입자와 계약서에 갑질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가 포함된 점, 자신의 저서에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중소기업인은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은 홍 후보자의 증여 방식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도 소개하는 방법이라거나 불법은 아니라며 옹호했다. 민주당에서는 당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홍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Δ1959년 인천 Δ제물포고등학교 Δ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석·학사 Δ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 Δ가천대학교 교수 Δ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 소장 Δ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27 공동대표 Δ제19대 국회의원 Δ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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